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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죽을 수 있겠구나"…'강남역 묻지마 살인' 추모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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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1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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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에 애도 쪽지·꽃…SNS선 "이번 살인은 여성혐오 범죄" 목소리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출구에서 시민들이, 여자라는 이유로 희생된 ‘묻지마 살인’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출구에서 시민들이, 여자라는 이유로 희생된 ‘묻지마 살인’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17일 서울 서초구의 한 노래방 건물 화장실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피해자에 대한 추모 움직임이 SNS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면식도 없었던 피해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김모씨(34)가 "사회 생활에서 여성에게 무시당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동기를 밝힌 데 대해 분노한 시민들이 이같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오전 10시쯤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숨진 A씨(23·여)를 추모하는 메시지를 담은 쪽지 15장이 붙어있었다. 또 국화꽃과 장미꽃, 안개꽃다발 등도 놓여 있었다.

이날 오전부터 SNS를 통해 피해자를 애도하고 여성혐오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자는 취지로 강남역에 추모 쪽지와 국화꽃을 남기고 가는 운동에 동참한 쪽지들이다.

운동에 참여한 대부분은 여성들이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이 여성혐오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인식 변화를 촉구했다. 운동을 통해 사람들이 이번 살인사건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진씨(22·여)는 "화장실에 갔다가 살해당한 피해자를 보니 나도 죽을 수 있는 입장이었구나 싶어 무서웠다"면서 "이번 사건은 여성혐오와 무관하지 않다. (피의자의 인식에) 여성혐오가 깔려 있으니까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김모씨(26·여)는 "최근 사회 분위기가 여성이 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것에 익숙하다고 생각한다"며 "헤어지자고, 이혼하자고 살해하는 등 대부분 범죄 피해자는 여성들이다. 이번 운동은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터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출구에서 시민들이, 여자라는 이유로 희생된 ‘묻지마 살인’ 피해자에 대한 추모의 글을 남기고 있다. 2016.5.1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출구에서 시민들이, 여자라는 이유로 희생된 ‘묻지마 살인’ 피해자에 대한 추모의 글을 남기고 있다. 2016.5.1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은 강남역 인근을 무심히 지나가다가도 쪽지를 붙이는 여성들을 목격하고 한 번씩 쪽지 내용을 훑어보고 지나갔다. 이런 움직임에 지지 의사를 밝힌 남성들도 있었다.

회사원 김모씨(29)는 "나도 여동생 있는 사람이라서 남성이기 때문에 분노하지 않는 건 아니다. 오히려 걱정도 되고 이 운동에 동참하고 싶다"며 "이번 운동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다들 한 번씩 보고 지나가지 않나. 운동을 시작하신 분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와 무관하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부산에 거주하는 권모씨(31)는 "남자든 여자든 살인을 하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살해범이 심각한 정신이상자인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원 이모씨(58)도 "살해범이 정신병자인 것 같다"며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좋아 보인다. 하지만 여성혐오 프레임을 이번 사건에 씌우는 건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들이 지나간 오전 11시50분쯤에는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15개이던 쪽지가 40여개로 불어나 있었다. 추모 꽃도 수북하게 늘어나 강남역 10번 출구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앞서 서울 서초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김모씨를 긴급 체포했다. 김씨는 17일 오전 1시7분쯤 서울 서초구의 한 노래방 건물 화장실에서 A씨의 왼쪽 흉부 등을 칼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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