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의약품 오남용에 해킹?…화상투약기 오해와 진실

  • 뉴스1 제공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6.05.29 06:05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정부 허용한 '원격화상 의약품 판매 시스템' 연일 뭇매
관리약사 1명이 20~30대 운영…약국이 밤에 문 연 효과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시범운영 당시 원격 화상투약기 모습./© News1
시범운영 당시 원격 화상투약기 모습./© News1

아픈 환자가 약국이 문을 닫은 심야 시간에 원격 화상투약기로 감기약이나 소화제 같은 일반약을 사도록 허용한 정부 정책이 연일 약사 단체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화상투약기는 약사가 영상통화를 한 환자에게 원격제어로 일반약을 골라주는 시스템이다. 환자 선택권 자체가 없다. 그런데도 반대 여론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약사 단체는 화상투약기의 오작동과 해킹 가능성을 제기하며 환자들의 의약품 오남용이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전국 약국가를 뜨겁게 달군 화상투약기의 오해와 진실을 일문일답으로 알아본다.

-화상투약기는 약 자판기인가.

▶환자가 약국 앞이나 벽면에 설치된 화상투약기 버튼을 누르면 약사와 영상통화가 연결된다. 환자와 상담을 마친 약사는 적합한 일반약을 골라준다. 환자가 약을 직접 고르는 버튼이나 기능이 없어 일반 자판기와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 또 약을 전달하는 과정을 제2 카메라가 감시한다. 마지막으로 약사는 환자에게 선택해준 약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재차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결제는 카드만 할 수 있다. 약을 선택하고 전달하는 모든 과정이 자료로 다 담는다.

-환자가 무분별하게 의약품을 복용하는 부작용이 생기나.

▶약을 약사가 없는 약국 밖에서 사는 것은 부작용 위험이 크다는 게 약사 단체의 일관된 주장이다. 그런데 화상투약기에서 사는 제품은 의사 처방전이 필요 없는 감기약, 소화제, 파스 같은 일반약이다. 일반약은 안전성이 확인됐기 때문에 환자가 약국에서 얼마든지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소화제 같은 가벼운 가정상비약은 현재 편의점에서도 산다. 화상투약기는 편의점보다 더 다양한 일반약을 사고 약사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환자가 약을 잘못 복용하는 약화사고 위험과 책임 소재는.

▶화상투약기는 앞 쪽에 대형 모니터로 약사와 영상통화를 연결하는 버튼만 있다. 소비자가 자체적으로 약을 선택할 수 없다. 또 환자는 영상통화를 통해 상담약사의 면허증을 확인한다. 약도 약사가 원격으로 선택해준 것만 받아 간다. 이 모든 과정이 녹음·녹화돼 로그파일로 보관되며, 혹여 약화사고가 발생해도 책임 규명이 명확한 편이다.

-기계 오작동, 품질관리 문제는 없나.

▶영국과 독일 등 선진국은 일반약은 물론 전문의약품도 정보통신(IT) 기기와 터치스크린을 통해 복약지도 정보를 환자에게 제공한다. 약사와 전화상담 후 자동판매기 형태의 '24시간 의약품 조제 서비스'까지 받는다. 오작동은 모든 기계 장치에 해당하는 얘기다. 화상투약기 개발업체 측은 환자에게 약을 전달하는 과정이 이중 삼중으로 감시·확인하기 때문에 오작동 문제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 의약품이 변질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식품과 음료 자판기도 적정 내부 온도를 유지하고 전국에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과한 걱정이라는 반론이 나온다.

-상담약사가 환자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있다.

▶현행법상 약사는 진료행위를 할 수 없다. 다만 환자에게 의약품의 효과와 복용방법, 부작용 등 복약지도만 가능하다. 이런 법 체계상 화상투약기를 통한 환자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 자체가 위법이다. 약사와 환자와 고화질의 영상통화로 약을 제대로 전달하는 과정을 확인하는 것이 이 장비의 핵심 기능이다.

-화상투약기가 약사법의 대면 투약 원칙을 훼손했나.

▶현행 약사법에서 약사가 구매자와 얼굴을 맞대고 약을 판매하는 명확한 규정이 없다.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한 것은 맞지만 화상투약기를 규제 완화 대상으로 선정한 신산업투자위원회는 바로 앞과 먼 곳에서 선명한 화질을 통해 약사와 환자가 얘기하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화상투약기는 약사의 환자 대면 원칙을 유지하면서 심야나 주말, 공휴일에 일반약을 편하게 사도록 돕는 서비스다. 보건복지부가 규제 완화를 예고한 만큼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약사가 24시간 근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있다.

▶현행법상 편의점에서 파는 일부 가정상비약을 제외한 모든 의약품은 약국을 개설한 약사와 근무약사만 판매할 수 있다. 또 근무약사가 약국 한 곳에서만 근무하는 제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여러 약국과 계약을 맺고 심야 시간에 화상투약기를 운영할 수 있다. 관리약사를 고용해 중앙센터를 만들어 관리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화상투약기는 동시 상담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수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에 맞춰 관리약사를 배치하자는 방안이 나온다.

-공공심야약국 확대 정책에 역행하고 참여자가 부족할 것이란 지적은.

▶공공심야약국은 의료기관이 문을 닫는 시간까지 운영해 국가 예산이 많이 든다. 화상투약기는 보통 1명의 관리약사가 20~30대의 장비를 운영하므로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 향후 시범사업을 통해 비용 대비 효과를 명확히 점검하는 것도 가능하다. 24시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아니라 약사가 직접 약을 판매하기 때문에 안전성은 더 높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여의도 통개발' 접었다..시범아파트 35층 재건축 승인할 듯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