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밀양에 우호적' 소문…부산 정치권 '부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해공항가덕이전시민추진단과의 면담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6.6.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남권 신공항 건설의 바로미터가 될 '항공학적 검토' 발표를 앞두고 정치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공항 주변에 장애물이 있더라도 항공기 운항으로 피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같은 평가는 밀양에 우호적인 것으로,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해 온 부산지역 정치권이 반발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부산부활추진본부 산하 가덕신공항 유치 추진위원회 위원장인 최인호 부산 사하갑 의원은 6일 "항공학적 검토가 안전성을 도외시한 밀양에 유리한 결과로 도출될 것이란 징후가 경남도청, 대구시 등 관가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 8일 가덕도신공항유치 비상대책본부를 발족하기로 했다"며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항공학적 검토를 전면 수용한 서병수 부산시장을 포함한 5개 시장에 파기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과 시민집회를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김영춘 더민주 부산시당 위원장도 "(항공학적 검토가 밀양에 유리한 결과로 도출됐다는) 정보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부산시민들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검토가 이뤄졌다면 가덕도로 결정되는게 상식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밀양으로 결정되면) 정치적인 영향으로 결정되는 것"이라며 "부산은 지금 민란수준으로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더민주는 이 사안에 대해 침묵하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부산진구 서면에서 열린 집회(주최측 추산 8000명)에서 13명의 새누리당 의원 중 부산 금정구 출신의 김세연 의원과 해운대갑 하태경 의원만 참석했다. 반면 5명의 더민주 소속 의원 중 서울 일정이 있는 남구을 박재호 의원을 제외한 4명이 참석해 대조를 이뤘다.

김 위원장은 "당시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왜 새누리당 의원이 없느냐면서 격분했다"며 "보수적인 시민단체들은 지금 '독립선언이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의 경쟁으로 표면화되는 패권주의적 해석에 경계하는 모습이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도 드러났듯 부산시민 상당수가 TK 패권이 개입돼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대구에서는 가덕도로 결정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미리 (밀양으로 확정됐다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홍준표 경남지사도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언론은 신공항 문제를 TK와 PK의 갈등으로 몰고가는지 의아스럽다"며 "5개 영남권 시도지사 합의에 따라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유독 부산 정치권만 약속을 어기고 유치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24일 이전에 신공항 입지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