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부산의원 "신공항 용역, 안전성 제외…밀양에 일방적"

더불어 민주당 부산 지역 의원인 최인호, 김영춘, 김해영 의원(왼쪽부터)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남권신공항 입지 선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부산지역 의원들은 "국토교통부와 ADPi는 신공항의 안전성을 훼손하는 '항공학적 검토'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고정장애물이 국제적 기준에 맞게 독립적인 항목으로 포함되도록 평가기준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2016.6.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의 부산지역 의원들이 동남권신공항 입지선정 용역조사와 관련해 '고정장애물' 항목이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분지에 위치한 경남 밀양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음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용역조사의 불공정성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 불수용 운동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더민주의 김영춘, 박재호, 최인호, 전재수, 김해영 의원은 7일 동남권신공항 관련 입장발표를 통해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에서 항공기의 안전과 직결되는 '고정장애물'이 독립적인 평가항목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이 국토교통부를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정장애물은 산과 같이 공항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변수를 평가하는 항목이다. 그동안 동남권신공항 유치는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이 경쟁해왔는데, 고정장애물 항목이 없어지면 분지에 위치한 밀양이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고 더민주 부산지역 의원들은 지적했다.

최인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신공항 관련 브리핑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실 차원에서 직간접적으로 확인한 결과 사실상 안전성 문제(고정장애물)가 배제된 채 최종입지선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한 지역을 염두해두고 진행하는 짜맞추기식 용역"이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밀양공항을 짓기 위해서는 27개 봉우리를 깎아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봉우리 4개만 깎으면 안전성 문제를 사실상 배제한 채 진행한다는 것"이라며 "비용도 적게 들 것이어서 경제성이 있다는 쪽으로 흘러갈 것이기 때문에 (최종 입지 선정이) 밀양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용역 조사 과정도 '깜깜이'라는 지적이다. 더민주 부산지역 의원들은 프랑스의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진행하고 있는 용역조사에서 신공항 입지의 기준이 무엇인지, 가중치는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신공항 입지를 결정하는 정부 인사들이 대부분 TK(대구경북)에 편중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영춘 의원은 "신공항의 목적과 목표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대규모 국책사업의 용역조사가 이렇게 흑막속에서 진행되는 사례는 없을 것"이라며 "부산에서는 이미 정부가 대구경북의 눈치를 보고 그쪽 정치적 이해관계에 부합되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도는데, 청와대나 국토부 간부들의 인맥구성을 보면 이런 소문이 사실로 실현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민주 부산시당은 8일부터 부산역광장에 가두캠페인본부를 차리고 여론전에 나설 계획이다. 사실상 부산지역의 '신공항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투명한 평가기준 공개, 제대로 된 안전성 평가 실시 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입지조사 용역에 대한 '불수용 국민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여러 정황을 고려했을때 밀양신공항으로 정해놓고 수순밟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이것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내일부터 시민들과 행동에 나서겠다. 국토교통부가 책임있는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부산 시민과 국민들을 향해 불수용 운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