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새누리 신공항에 올인.."실패하면 완전 지지철회"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해공항가덕이전시민추진단과의 면담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6.6.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 부산시당이 영남권 신공항의 가덕도 유치에 팔을 걷고 나섰다. 부산시와 당정회의를 갖고, 유치 실패 시 부산 지역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완전한 지지철회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세연 새누리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8일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부산시와 당정협의를 갖고 "새누리당이 신공항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한다면 부산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완전한 지지철회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우리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거기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야당에서 뒤늦게나마 가덕 신공항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여야를 떠나 신공항 문제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하지만 자칫 야당에서 신공항 문제를 여당에 책임을 전가하는 수단이나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이는 부산시민이 바라지 않는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당정에는 서병수 부산시장과 부산시 관계자는 물론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부산지역 여당 의원들이 총출동해 가덕 신공항 유치를 위한 절박감을 드러냈다.

영남권 신공항 입지는 이르면 이달 25일 발표될 전망이다. 현재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을 놓고 해외 기관이 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인근에 공단을 둔 대구와 경북지역이 밀양 유치를 지원하고 나서면서 신공항 유치전은 '부산' 대 'TK+경남도'의 구도를 형성한 상태다.


역시 부산출신인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토부 장관과 직접 통화해 밀양신공항은 여러가지 입지에 문제점이 있다고 전달했다"며 "철새 서식지의 위험성이 있으며, 밀양 등에 고층 아파트를 건설 중이어서 위험성이 있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당정에 참석한 서 시장은 "24시간 운행 가능하고 안전한 공항을 만들겠다는 염원에서 출발한 가덕 신공항인데, 각 지역의 이해관계가 연계돼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됐다"며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갖고, 오로지 경제원리로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서만 평가한다면 틀림없이 가덕도에 공항을 지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강조했다.

서 시장은 "부산시민들은 혹시 다른 정치적 이유로 유치가 안 되지 않을까 시 차원에서 진정시키지 못할 정도로 우려하고 있다"며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의사결정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당정은 머리를 맞댔지만 정치권은 신공항이 경남 밀양으로 향할 가능성이 다소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부산시 역시 이날 준비한 자료를 통해 "용역사 입지선정 진행 상황과 분위기를 종합하면 가덕 입지에 대한 평가의 예측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항공학적 검토와 해안공항의 우수성 평가에 대한 가중치가 불확실하다는 거다.

하태경 의원은 "국토부가 항공운항 안전항목 내 장애물 항목 평가지표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 이슈에 대해서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주먹구구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