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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9단' 킹메이커 할배들, 야권 '판 짜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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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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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6.16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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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런치리포트-총선 후 두 달(下) ]③키맨은 경제할배와 호남맹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오른쪽)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2016.5.26/뉴스1  <저작권자 &#169;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오른쪽)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2016.5.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는 '정치9단'급 킹메이커가 내년 대선정국 판을 구상하고 있다. 더민주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국민의당의 박지원 원내대표는 70대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왕성한 활동을 하며 야권의 '키맨(key man)' 역할을 하고 있다.

김종인 대표는 "더이상 킹메이커는 안 할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야권의 가장 강력한 킹메이커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시한부 대표'가 됐지만 키맨으로의 입지는 여전하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판을 짜는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대표의 판은 비주류쪽에 맞춰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신을 '모셔온' 문재인 전 대표측과의 전략적 동거의 끈은 느슨해졌다는 평가다. 지난 4월 두 사람이 독대한 이후 김 대표의 당대표 경선 출마 여부를 놓고 엇갈린 입장이 나온 게 결정적이었다.

특히 김 대표가 지난달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 "너무 오래 지역을 관리한 사람은 솎아내야 한다"며 지역조직 물갈이를 주문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지역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친노 세력을 정리해 대선까지 내다본 판의 구축을 구상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비주류에 유리한 판이 구성된다면 더민주 비주류 최대계파인 손학규계가 수혜를 받을 수도 있다.

더민주 관계자는 "김 대표가 지난 총선 '비례대표 파동' 당시 친노 위주의 중앙위원회에 대한 개혁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중앙위를 구성하는 지역조직 인사들을 물갈이 할 경우 중앙위를 비주류 위주로 재구성할 수 있다. 대선을 앞두고 비주류를 위한 판이 만들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이후에는 선출된 당대표가 적극적으로 킹메이커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추미애 의원의 경우 문 전 대표와 가깝고, 송영길·이종걸 의원의 경우 비주류측을 대표할 것으로 보인다.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의 대표 격이면서, 친노와도 가까운 우상호 원내대표가 대선 정국의 키맨으로 나설지 여부도 관건이다.

친노가 당권을 잡더라도 김 대표의 역할론은 여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친노측도 여론 역풍을 의식한 듯 "김 대표와 대선까지 함께 가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 자신도 전당대회 후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이미 당의 경제비상대책기구의 수장으로 나서 야권의 '경제 간판'으로 활약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경제비상대책기구에 참여할 복수의 외부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에서는 박지원 원내대표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원내대표로 새누리당 및 더민주와의 원내 협상에 나서면서도, 국민의당의 주축인 호남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호남맹주'로 불리는 박 의원이 결국 국민의당의 킹메이커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안철수 공동대표에 대한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당에는 대선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안철수 독주론'에 제동을 걸었다. 여차하면 본인이 대선 후보로 나설 뜻도 피력했으며, 최근에는 목포에서 손학규 전 고문과 회동해 입당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에게도 러브콜을 보내는 등 대선후보 경쟁구도 구축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국민의당의 분수령은 연말로 예정된 전당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가 일각에서는 박 원내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을 잡고, 안철수 대표의 '킹메이커'로 나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박 원내대표가 정치력을 발휘해 야권통합 등 정계개편에 힘을 보태는 것도 가능하다. 그는 야권통합에 대해 "대선 정국에서 국민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던 바 있다.

야권 관계자는 "국민의당의 핵심은 호남조직이고, 호남조직을 규합할 수 있는 카리스마는 박 원내대표 외에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보면 된다"며 "'호남정치'를 내세운 박 원내대표의 선택에 따라 국민의당의 대선정국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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