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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빵]익선동·성수동·연남동이 뜨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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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0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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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망했고 그때는 힙했다]<2>'문화'를 필두로 거리를 살리다

[편집자주] 거리에는 생애주기가 담겨 있다. 이야기가 있고 개성이 있는 거리에는 사람이 몰린다. 사람이 몰리면 거리가 발전한다. 그러나 발전이 긍정적인 의미만은 아니다. 현대화 되고 획일화 된 거리는 곧 이야기를 잃는다. 이야기를 잃은 거리는 생명력도 잃는다. 죽은 거리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 정부가 나선다. 그 순간 다시금 가격 폭등은 시작되고, 거리는 처음보다 빠른 속도로 죽는다. 그것이 젠트리피케이션의 시작이다. 60년 이상 새로움만을 찾아가던 서울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 이미 죽은 거리도, 죽어가는 거리도 있다. 살려야 되는 거리도, 지켜야 할 거리도 있다. 서울이 어떤 도시로 자리를 잡을지 결정되는 순간, 바로 지금이다.

#자포스를 12억달러에 아마존에 매각한 자포스 창업자 토니 셰이는 23㎡짜리 트레일러에 산다. 라스베이거스 구도심을 혁신의 도시로 만들겠다며 '다운타운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것. 그는 창업가와 예술가, 뮤지션이 한곳에 모여 산다면 혁신은 저절로 일어날 것으로 믿고 있다.

#20여년 동안 홍대에서 힙합 음악의 선구자로 활동해 온 MC메타는 최근 창동으로 자신의 사무실을 옮겼다. 이곳에는 록밴드 '시나위'의 신대철, 대중음악가 이한철 등이 함께 입주해있어 향후 음악 장르를 넘나드는 새로운 실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40여년간 서울은 개발중심의 패러다임에 따라 기성 시가지는 노후하고 불량한 환경개선의 대상으로 인식돼왔다. 근현대 시대의 건축물, 도시조직, 골목길 등 역사적·건축적으로 의미가 있는 많은 건조물과 장소들은 철거되거나 축소돼 서울의 고유한 장소성과 정체성이 약화됐다.

서울시가 지난해 발간한 '2025 서울시 도시재생전략계획'은 이 같은 문제점 지적과 함께 향후 서울시가 갖춰나가야 할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시의 목표는 서울을 역사와 '이야기'가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이 몰려오고 있는 현 서울에 뚜렷이 내세울 것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문제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도 '이야기'가 있다
관련 보고서는 서울이 한성백제 500년과 조선왕조 6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어 많은 문화재와 역사문화자원을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평가한다. 5대 궁궐과 조선왕조 역사가 누적된 도심뿐만이 아니다. 도시 전역이 역사문화의 장이라 할 정도로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적 인물과 사건, 이야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

부수고 새로이 세우는 작업만으로는 역사와 이야기를 만들 수 없다. 그래서 서울시가 도출해낸 해답은 '도시재생'이다. 지역 문제에 대해 민간이 스스로 고민하고 개선해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지속가능한 도시재생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이야기가 있는 도시, 개성이 있는 도시를 만들었을 때 남에게도 우리의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내보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를 위해 주력하는 분야 중 하나가 '문화' 산업이다. 문화가 있는 곳에 사람이 모여들고 지역이 활성화되는 원리다.



◇창동에는 '라이브 음악', 문래동에는 '예술'
서울시는 지난 4월 서울 도봉구 창동에 '플랫폼 창동 61'을 개장했다. 문화적으로 열악한 서울 동북부 4구(도봉구, 노원구, 강북구, 성북구)에 놀 거리를 심어주겠다는 것. 5년 내 창동에 대형 공연장을 설립할 계획인데 그 기간동안 가교역할을 할 곳이 플랫폼 창동 61이다.

해당 시설 개발에는 컨테이너와 주차장 부지를 활용했다. 번듯한 건물을 올리고 큰 공연을 유치하는 대신, 컨테이너로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뮤지션을 끌어들였다. 인디 뮤지션, 길거리 뮤지션을 중심으로 발전한 홍대의 모델을 참조했다. 이를 통해 어느 정도 지역이 활성화되고 나면 대규모 공연장으로 규모를 한층 끌어올리는 수순이다.

철공소가 늘어서 있어 삭막한 분위기만 가득했던 문래동에는 '창작예술촌'이 들어섰다. 비싼 임대료 탓에 홍대에서 밀려난 예술가들이 2000년대 중반부터 문래동에 자리를 잡았다. 넓은 공간과 높은 천장, 저렴한 임대료가 매력적이었다. 현재 120여개의 작업실(공동 작업실 포함)이 운영 중이다.

기존 소공인들과의 상생도 도모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2014년 '문래 소공인특화지원센터'를 확대개소했고 이 자리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문래 소공인특화지원센터는 예술인복지센터와 함께 '예술인 파견 사업'을 진행해 예술가들의 아이디어와 소공인들의 기술력을 합친 팽이와 열쇠고리 등 독특한 디자인의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했다.

[꿀빵]익선동·성수동·연남동이 뜨는 이유

◇사진 SNS 위해 '성수동' 찾는 힙스터
젊은 층이 홍대, 이태원, 가로수길 대신 최근 찾는 동네는 익선동, 망원동, 성수동, 연남동 등이다. 갤러리나 공방 등 예술작품을 다루는 공간과 커피숍을 결합 시켜 놓은 곳이 입소문을 탔고 이같은 카페가 늘어나면서 유동 인구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 지역의 공통점은 서울 중심가에서 보기 힘든 낙후된 건물이 많다는 것. 성수동은 더이상 쓰지 않는 공장을 리모델링해 카페로 만든 곳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옥마을 재개발 계획이 무산된 익선동은 한옥의 아름다움을 살린 카페나 공방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택, 빌라, 망원시장이 전부인 망원동에도 곳곳에 공방이나 카페가 들어서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

전통적인 풍경과 세련된 소품 등이 잘 어우러진 이곳이 뜨는 이유 중 하나는 인스타그램 등 사진 기반의 SNS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성수동'이라는 태그로 10만개가 넘는 게시물이 있고 '#연남동'은 38만개가 넘는다. 유동인구가 훨씬 많은 '#신촌' 관련 게시물이 52만개, '#대학로'가 45만개라는 점에서 연남동, 성수동 등의 인기도를 실감할 수 있다.

대학생 이우영씨(28)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소규모 식당도 많고 아기자기한 가게가 많아 망원동을 주로 찾는다"며 "예쁜 가게 등에서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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