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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르포]'포켓몬 고' 폭우 퍼붓던 속초마을엔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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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1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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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뉴스1) 오승주 기자,황덕현 기자,맹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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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시작으로 두근두근한 소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미국 호주 등 해외에서 열풍 중인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를 우리나라에서도 할 수 있다는 소식이었다. 게이머들을 흥분시킨 장소는 속초, 양양, 고성 등 강원도 일부 지역이었다. 소문은 곧 사실로 밝혀졌고, 사람들은 주저하지 않았다. 하나둘 짐을 싸 속초행 자동차에 빠르게 몸을 실었다.

포켓몬 고는 위성위치항법(GPS)과 증강현실(AR)을 이용한 모바일 게임으로, 사용자들은 실제로 길거리를 다니며 포켓몬을 잡아 기르거나 소유한 포켓몬간에 대결을 펼칠 수 있다.

하지만 평일에 이렇듯 속초로 훌쩍 떠날 수 있는 사람은 사실 많지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이번 주말만을 고대했다. 주말에 속초로 떠나 포켓몬을 잡아야지. 그런데 아뿔싸. 기다리던 주말이 되니 비가 온다. 그것도 영동지역에는 시간당 30㎜ 내외의 폭우가 내렸다. 트레이너(포켓몬 고 사용자를 일컫는 용어)들의 마음도 몰라주는 비가 마치 하늘이 뻥 뚫린 것처럼 쏟아졌다.

하지만 장마가 대수랴. 트레이너들의 포켓몬 고를 향한 열정은 퍼붓는 장대비보다 강했다. TV에서 보았던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사용자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모습까지는 아니었지만, 우산과 우비, 휴대전화 방수팩까지 장착한 사람들은 16일 속초 곳곳에 촘촘히 모여 들었다.

◇ 비가 와도 즐거워~ 내 꿈을 위한 여행~



포켓몬이 많이 등장하는 속초의 '핫 스팟'은 속초고속버스터미널, 속초해수욕장, 속초엑스포공원 등이다. 그중에서도 속초엑스포공원 엑스포타워 앞에는 가던 길을 멈춰서고 스마트폰 액정에 집중하며 포켓몬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큰 우산은 물론이고 우비와 장화, 휴대전화를 보호하기 위한 방수팩까지 완벽하게 장착한 사람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게임을 위해 서울에서 속초를 찾은 이다혜씨(25)는 "처음에는 이런 게임을 왜 여기까지 와서 하나 생각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와서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면서 "휴대전화로 오는 전화와 메시지도 무시한 채 계속 몬스터만 잡으러 다녔다"며 게임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속초로 놀러온 한 초등학생은 "하루 만에 포켓몬 107마리나 잡았다. 비가 와서 방수팩, 우산, 우비 3종 세트를 다 갖춰 왔다"면서 "아빠도 같이 게임을 했는데 아빠는 그렇게 재미있는지는 모르겠다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또한 엑스포타워 근처에는 텐트를 치고 게임 사용자들에게 우비와 방수팩을 판매하는 일일 판매사원도 등장했다.

◇ 신난 속초 "속초로 포켓몬 잡으러 오세요"



속초는 지금 외지에서 몰려드는 게임 사용자들만 신난 건 아니다. 피서철 혹은 군사 관련 속보를 제외하고는 평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강원도가 이렇게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된 것도 드문 일이다. 물이 들어오면 노를 저어야 한다. 속초시는 속초가 전국민의 관심을 받게 되자 속초시청 페이스북을 통해 포켓몬 사냥을 돕는 무료 와이파이 지역, 무료 고속충전기 비치소 등이 담긴 지도를 공개하는 등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엑스포장입구삼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태초마을 입구'라고 적힌 현수막도 속초시에서 직접 설치한 것. 이외에도 '뭐시 중헌디? 밥이 중허지! 물 들어올 때 노 젓고 싶은 OO식당' '설악동에 포켓몬이 숨어있어요!' 같은 현수막도 속초 시내 곳곳에 놓여있어 길 가던 사람들을 피식 웃게 만든다.

이병선 속초시장도 비가 쏟아지던 16일 오전과 오후 한 번씩 속초엑스포공원을 직접 찾았다. 이 시장은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았는지, 문제점은 없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또한 "포켓몬 고 열풍은 이제 광풍으로 변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속초를 찾은 분들이 게임을 안전하게 즐기고, 먹거리 및 숙식도 잘 해결할 수 있게끔 철저한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속초시 차원에서 포켓몬 고 열풍을 적극 활용하는 이유는 역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브랜드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실제 속초 상인들이 느끼는 포켓몬 고 '특수 상황'은 어떨까.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튀김 가게를 운영하는 김인학씨는 "포켓몬 고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와 특수 대목으로 보고 있다"면서 "속초를 찾는 사람들이 물 하나라도 사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니까 속초 전체가 경제적인 효과를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 휴대전화 액정만 보다 '첨벙'… 안전문제 유념해야

이날 거센 비와 함께 바람도 굉장히 셌다. 그래서 파도도 높았다. 평소 이런 날씨라면 바다 근처에는 얼씬도 안했을 터. 하지만 몬스터 한 마리라도 더 수집하기 위해 요동치는 바다 근처로 성큼성큼 다가서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강원 고성군 송지호 해수욕장 인근 항구에서 포켓몬 고 사용자가 바다 근처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 © News1
강원 고성군 송지호 해수욕장 인근 항구에서 포켓몬 고 사용자가 바다 근처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 © News1

강원 고성군 송지호 해수욕장 인근 항구에서 바다가 코앞에 다가왔음에도 휴대전화 액정만 보고 걸어가는 A씨도 게임 화면에 뜬 '잉어킹' 캐릭터를 잡기 위해서였다.

포켓몬 고에서는 지형의 특징에 따라 캐릭터가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물 근처에 가면 물과 관련된 '잉어킹' '꼬부기' 등의 캐릭터가, 풀 근처에 가면 '이상해씨' '모다피' 등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 이렇다 보니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금 순간에 등장한 캐릭터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만약 희귀 아이템이 나타났다면 주변을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게임에만 집중하는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포켓몬 고는 사방이 막혀있는 방이 아닌 실제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플레이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칫 게임에 너무 집중하다 보면 깊은 물이나 자동차, 절벽, 타인 등 장애물을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게임이 정식 출시된 해외에서는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포켓몬 고 공식 페이스북은 이날 오후 6시 45분께(한국시간) "이제 포켓몬 고는 26개국에서 이용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26개국에는 오스트리아, 벨기에, 크로아티아, 체코, 덴마크, 핀란드, 그리스, 네덜란드, 스웨덴, 스위스 등 주로 유럽 국가가 포함됐다. 이번 추가 정식 출시 발표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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