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닝그룹, 미래를 레드로버 VR·VFX에 건 이유는?

15일 오후 중국 상하이 푸동 주메이라 히밀라야스 호텔에서 열린 쑤닝 유니버셜의 전략 IR(기업설명회)에서 하회진 레드로버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중국의 박스오피스를 새롭게 쓴 '미인어' '워크래프트'의 공통점은 CG(컴퓨터그래픽)와 VFX(시각특수효과)의 비중이 높은 영화라는 점입니다. 레드로버가 쑤닝그룹과 중국 영화산업의 선진화를 이끌겠습니다."


15일 오후 중국 상하이 푸동 주메이라 히밀라야스 호텔에서 열린 쑤닝 유니버셜의 전략 IR(기업설명회)에 참석한 하회진 레드로버 (30원 ▼6 -16.67%) 대표는 VFX 회사 인수 추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IR는 쑤닝유니버셜이 지난 3월 중국 심천거래소 상장 주식의 매매를 정지시킨 이후 이달 4개월 만인 이달 거래 재개를 앞두고 열렸다. 약 300명의 현지 기관과 언론들이 참석한 가운데 쑤닝유니버셜이 미래 전략으로 내건 건강, 문화, 금융 중 문화 부문의 핵심으로 하 대표가 발표를 맡았다.

특히 행사장 입구에는 10월 개봉 예정인 애니메이션 '스파크'의 영상과 VR(가상현실) 게임 체험관이 꾸며졌다. 공식 행사를 시작하면서도 쑤닝그룹의 올해 성과 보고에 앞서 '스파크'와 '넛잡2' 영상을 소개해, 쑤닝그룹이 레드로버에 거는 높은 기대를 반영했다.

참석자들인 레드로버가 인수할 VFX 회사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중국 VFX 시장이 급성장하지만 후발 주자인 레드로버가 어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였다.

15일 오후 중국 상하이 푸동 주메이라 히밀라야스 호텔에서 열린 쑤닝 유니버셜의 전략 IR(기업설명회)에서 공개된 '넛잡2'의 보이스 캐스팅된 청룽

하 대표는 "미국, 캐나다, 유럽 그리고 호주 뉴질랜드의 약 60여곳의 VFX 후보 업체 가운데 매력적인 조건을 갖춘 캐나다의 최종 3개 후보 업체와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 업체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후반 작업 경험이 있고 △ 중국 영화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기술 이전에 적극적이며 △ 레드로버 및 쑤닝그룹과 시너지를 통해 사업 확장이 가능한 기업 가운데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그는 "성공적인 VFX 업체 인수를 통해 쑤닝유니버셜이 제작 준비하는 '루짜주이 재건'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으로 연간 1억 위안(170억원) 이상의 물량을 소화하고, 연간 2억 위안(340억원)의 할리우드 영화를 수주해 아시아 최고 VFX 스튜디오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하 대표는 "향후 VFX 스튜디오를 미국 나스닥과 한국 코스닥의 동반 상장을 통해 주주의 이익을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첸량 쑤닝유니버셜 문화산업 총재도 레드로버의 VFX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블록버스터 IP(지적재산권)에 투자하고 레드로버를 기반으로 VR 콘텐츠, 장비 등의 개발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첸 총재는 "쑤닝그룹은 올해 10편 이상의 영화 제작에 참여할 예정이고, 역대급 블록버스터 투자를 지속하면서 레드로버를 통해 VFX와 VR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오후 중국 상하이 푸동 주메이라 히밀라야스 호텔에서 열린 쑤닝 유니버셜의 전략 IR(기업설명회)에서 레드로버의 VR 전략이 공개되고 있다.

기관들은 레드로버가 중국에서 추진할 '도심형 VR 테마파크' 사업도 주목했다. 쑤닝그룹의 전국 가전 유통 매장에 레드로버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VR 테마파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푸동의 4층 규모의 쑤닝 유통 매장은 3층의 절반 정도가 키즈 카페와 유아 매장으로 꾸며져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가전들이 전시돼있는 가운데 조악한 현지 키즈 카페는 눈길을 끌기 쉽지 않았다. 이 공간들은 레드로버의 IP를 활용한 VR 테마파크로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 대표는 "쑤닝유니버셜과 애니메이션 및 영화제작, 콘텐츠 유통 및 배급 등 아시아 문화산업의 폭넓은 밸류 체인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상하이 푸동의 쑤닝 전시장. 4층 규모의 가전제품 유통매장의 3층에는 유아 매장과 키즈카페가 절반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