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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사진으로 만든 '별자리', 빛의 의미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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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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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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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작가] <8> '유의정'이 말하는 '이창원'…소년같은 호기심으로 물질을 대하다

[편집자주]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를 갖고 있는 예술가들은 다른 예술가들의 세계를 쉽게 인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다름은 배움이다. 한 작가는 자신과 다른 예술 세계를 추구하는 또 다른 작가를 보면서 성장과 배움의 기회를 얻는다. 작가&작가는 한 작가가 자신에게 진정한 '배움의 기회'를 준 다른 작가를 소개하는 코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터뷰를 통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남다른 작가'들의 이야기를 풀어본다.
지구의 방(Sala del Mappamondo), 2016년, 거울, 프린트 출력물(보도사진), LED조명, 좌대, 가변설치. /사진제공=이창원
지구의 방(Sala del Mappamondo), 2016년, 거울, 프린트 출력물(보도사진), LED조명, 좌대, 가변설치. /사진제공=이창원
“소년과 같은 호기심을 가지고 (작품 재료가 되는) 물질을 대하죠. 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강력한 메시지를 만들어냅니다.”

현대미술가 유의정(35)은 동료 작가인 이창원(44)에 대해 이같이 표현했다.

이창원은 신문 보도 사진 속 인물이나 동물, 사물의 형상을 전시장 벽면에 조명으로 비추는 작업을 선보인다. 여러 개 거울 위에 서로 다른 보도 사진 출력물(복사본)을 붙인 다음, 사진 속 형상을 칼로 도려낸다. 도려낸 실루엣을 따라 노출된 거울이 LED 조명을 받으면 벽을 환하게 비추게 된다.

"집에서 구독하는 신문이나 인터넷 기사를 모아요. 기사 속 장면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잘 반영한다는 생각이 들 때면 말이죠. 그리고 보도 사진 안 실루엣을 유심히 들여다보기 시작합니다."

사진 기사 속의 형상이 밤하늘의 별자리처럼 벽면을 수놓는 작품 '지구의 방'(Sala del Mappamondo)을 선보인 이창원의 말이다.

그의 작품은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LED 조명 기구와 함께 벽면 바로 앞에 비치돼 있는 보도 사진 속 형상들은 멸종 위기에 놓인 산양의 시체, 북한 인민군 장군 어깨에 붙은 별 모양 견장, 이탈리아의 시위 현장에서 포착된 인물 등이다.

이창원의 2012년 작 '평행 세계'(Parallel World), (부분). /사진제공=이창원
이창원의 2012년 작 '평행 세계'(Parallel World), (부분). /사진제공=이창원

1998년 서울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한 이창원은 2006년 독일 쿤스트 아카데미 뮌스터에서 파인아트(순수예술)로 석사 졸업했다. 세계적인 현대 미술관인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의 신예 발굴 프로그램인 맘(MAM) 프로젝트의 17번째 작가로 선정돼 이 곳에서 개인전(2012년)을 열었다. 2014년 부산비엔날레 본전시에 참여했다.

"대학생 시절 전통적인 돌이나 철판 같은 재료들을 다루다 독일 유학을 하며 재료에 대한 시야가 바뀌었어요. 금방 날아가 버리는 찻잎으로 작품을 만든다든지 하는 식으로 말이죠."

찻잎이나 종이처럼 가볍고 일상적인 재료로 환영을 만들기 위해선 '빛'이 필요하다. 빛에 대한 관심과 고민은 계속됐다.

이창원은 군 복무를 하던 1995년 부대 내 성당 스테인드글라스를 만드는 작업에 투입돼 이상한 기분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이 만든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흘러 드는 빛을 본 간부나 병사들이 어딘지 경건한 기분에 젖어드는 모습을 봤다는 것.

"제가 연출한 빛이 마치 경건함이나 신비함처럼 그 자체로 타인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이상했어요. 그 다음부터 빛을 대하는 우리의 관점이 무엇인지 고민했어요."

보도 사진을 이용한 작품 지구의 방도 빛이 만든 환영이다. 빛을 통해 관객이 애초 사물에서 느낄 수 있는 의미와 다른 경험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창원은 오는 8월 24일까지 일우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단체전, '환영의 시간'에서 '지구의 방'을 선보인다.

보도 사진으로 만든 '별자리', 빛의 의미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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