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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새 임원 절반 싹둑…외국계증권사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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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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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2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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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수건 짜는 외국계 증권사, 돈 벌어도 빡빡..본사서 한국사업 시선 부정적

5년새 임원 절반 싹둑…외국계증권사 '아 옛날이여'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계속해서 인력과 조직을 감축하고 있다. 한국증시 성장성이 떨어지면서 인력을 투입해 거둬들일 수 있는 추가수익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올해는 인수합병(M&A)을 통한 구도개편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조직을 추스르고 있다는 점과 대조적이다.

22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증권사에는 2011년말 임원 42명, 직원 904명 등 총 953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올해 3월말에는 임직원수가 735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5년 남짓한 기간에 10명 중 2명 정도가 나간 셈이다. 이 기간 42명에 달했던 임원은 절반 수준인 22명으로 급감했고, 직원수도 713명으로 줄었다.

리서치센터를 비롯해 후선부서나 수익이 나지 않는 부서의 통폐합이 이미 진행됐는데, 최근에는 영업조직 인력을 추가 감원하는 곳도 늘고 있다. 마른 수건을 쥐어 짜는 셈이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계는 현재 최소한의 인원으로 운영되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최근 A사, B사가 법인영업 직원을 1명씩 추가 감원하며 자금을 위탁한 기관들에게 컴플레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람이 줄다 보니 본부 부서도 통폐합을 통해 크게 줄어들었다. 2013년말 총 124개였던 외국계 증권사 본부부서는 현재 108개로 감소한 상태다.

골드만삭스증권 서울지점의 경우 수년전 임직원수가 114명에 달했는데 현재는 100명이 남아있는 정도고 메릴린치증권, 모간스탠리증권 서울지점의 인력규모도 같은 수준으로 감축됐다.

한국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영국계 바클레이즈증권과 RBS아시아증권도 인력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다. 바클레이즈증권 서울지점은 75명에서 51명으로 감소했고 60명이 넘었던 RBS아시아증권 서울지점 인력은 현재 7명만 남아있다.

UBS증권은 최근 3년간 직원 1/3을 줄인 결과 현재는 70여명 수준으로 낮아졌고 120명이 넘었던 JP모간증권 서울지점도 20여명의 자리가 사라졌다. 크레디트스위스증권, 홍콩상하이증권 등도 사정은 매한가지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불과 수년 전만 해도 한국시장 점유율을 놓고 벌어지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했다"며 "우수직원을 놓고 뺏고 빼앗기는 감정싸움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시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우스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투자은행(IB) 수익이 예전 같지 않지 않고 법인영업팀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일부 부서를 제외하면 대부분 인원이 줄었고, 현재도 감축이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한국에 있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적자를 내는 건 아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해 이들의 영업이익은 △골드만삭스증권 1098억원 △크레디트스위스증권 929억원 △UBS증권 670억원 △JP모간증권 530억원 △메릴린치증권 475억원 △모건스탠리증권 448억원 등이었다.

전성기만은 못하지만 전년보다 늘어난 곳이 많으니 나쁜 성적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이나 인력을 계속해서 줄이는 것은 본사의 방침과 함께 인력조정이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권사는 개인고객들의 비중이 높다. 예전 같지는 않지만 아직도 영업망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반면 외국계는 해외펀드와 국내 금융권, 대기업 등의 자금을 주로 받는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어렵지만 한번 뚫리면 신규영업에 크게 매달릴 필요가 없다. 이 보다는 오히려 IB부문의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등과 관련한 딜에 참여하거나 자체자금을 운용하는 쪽이 유리하다는 얘기다.

IB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외국계에 부담이 되는 각종 규제가 있다는 점을 거론하기도 한다"며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외국계 본사에서 한국투자를 늘릴만한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 배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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