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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보다 '자소설' 때문에 고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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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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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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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100] 학생·교사·컨설턴트도 분주…수시 준비 때문에 수능까지 고민하기 버거워

수능 D-100일을 하루 앞둔 8일 전북 전주시 호남제일고에서 학생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사진=뉴스1
수능 D-100일을 하루 앞둔 8일 전북 전주시 호남제일고에서 학생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사진=뉴스1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이 100일 앞(9일 기준)으로 다가왔다. 수능 막판 스퍼트를 한창 올려야 할 시기이지만 학교 현장의 분위기는 예전과 사뭇 다르다. 수시 정원이 확대되면서 수능보다는 자기소개서 작성에 골몰하는 학생들이 많아졌고 학교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대학별 교장추천 전형에 지원할 학생 선정 등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기 때문이다. 사교육계에서는 교과목 강사보다 맞춤형 전형을 추천해 줄 컨설턴트가 학부모의 러브콜을 받는다.

◇ 학생 "수능보다 '자소설' 쓰느라 고민"

서울 일반고 3학년생 A군은 매일 아침 8시에 일어나 수능 공부에 매진한다. 수능 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수능보다 더 걱정인 건 자기소개서(자소서)다. 기말고사가 끝나고부터 쭉 준비해 온 자소서지만 '학업에 쏟은 노력'을 서술해야 하는 자소서 공통문항 1번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솔직히 대한민국 고등학생 중에 공부 열심히 안 한 학생이 어디있겠어요. 공부하며 느낀 점이 없는데 굳이 만들어 써야 한다는 게 큰 부담입니다. 단순히 흥미가 있어서 시작한 동아리 활동에 굳이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힘들고요. 최근엔 몸이 안 좋아서 수술을 했는데 이 경험까지 자기소개서에 녹여낼 수 없을까도 진지하게 고민했다니까요. 이렇다보니 친구들은 자소서를 '자소설'이라 불러요."

내신 평균이 1.5등급인 A군이지만 지금은 어느 전형도 합격을 장담할 수 없어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정시모집까지 모두 준비 중이다. 바쁜 와중이지만 최근엔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 헌혈도 했다. 주중엔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하고 주말엔 미뤄뒀던 수학, 영어 등 교과목 학원과 수학·과학논술 학원도 다닌다.

A군은 "친구 중에는 낮은 내신 때문에 '6논(수시 기회 6번에 모두 논술전형에 응시)'을 준비하는 학생도 있다"며 "6논 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준비할 게 더 많게 느껴져 버겁다"고 말했다.

◇ 교사 "눈 높은 학생 설득하는 게 일"

이달은 고3 교사들에게 매우 바쁜 시기다. 학교생활기록부 업무, 학생 상담에다 대학별 학교장추천전형에 원서를 쓸 학생 등도 선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 자율형사립고에서 문과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B교사는 "올해부터는 3학년 1학기 학생부 기록도 대학 제출 자료에 포함되기 때문에 유난히 분주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먼저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학생부에 꼭 적어줬으면 하는 내용들을 제출받아요. 일부에선 '셀프 학생부' 관행이라고 부르지만 저는 생각이 달라요. 학생부종합전형이 늘어난만큼 교사가 빠뜨린 내용이 있으면 학부모, 학생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반영해줘야죠."

B교사는 방학 때 학부모·학생 상담도 수시로 진행한다. 상담 건수가 많을 때는 학생당 1시간씩 8건까지도 진행한다. 퇴근이 밤 11시까지 미뤄지는 것도 다반사다. "저는 상담 때 학생, 학부모를 함께 불러서 진행합니다. 학생만 상담하면 같은 내용으로 학부모 상담을 한번 더 해야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더군요. 학부모들이 퇴근을 하고 학교로 찾아오기 때문에 제 퇴근도 늦어지게 됩니다."

상담을 하면서 가장 힘든 일은 학생과 학부모가 현실을 모르고 무작정 수준 높은 학교만 지원하려고 할 때다. B교사는 "아직 학부모와 학생들이 욕심을 내려놓지 못할 때"라면서 "본인의 희망보다 낮은 대학에 원서를 쓰라고 했다가는 학생과 사이가 틀어지기 때문에 '희망 대학에 합격하려면 성적을 어느 정도로 올려야 한다'는 조건부 희망을 심어준다"고 말했다.

◇ 컨설턴트 "전국에서 상담 몰려와, 원정상담도 진행"

대입 컨설턴트들은 수능 이후 바짝 활동하던 예전과 달리 7~8월부터 분주하다. 수시모집이 확대되며 수시모집 원서를 제출하는 9월 전부터 학생들이 컨설턴트를 찾기 때문이다.

오재성 타임교육 입시센터장 역시 마찬가지다. 오 센터장은 "바쁠 땐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쉼 없이 학생 상담에 매달린다"며 "방학에 접어들며 지방 기숙학교 등에서 나온 학생들이 서울로 몰려 입시센터를 찾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타임교육 지점별로 원정상담도 진행 중이다. 때로는 지방에 있는 학교에서 특별 상담을 하기도 한다.

올해의 특이점은 재수를 염두에 두는 학생들이 많이 줄었다는 점이다. 오 센터장은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상대적으로 국어, 수학, 탐구영역의 변별력이 높아진다"며 "이 때문에 영어에서 이점을 가졌던 학생들이 올해 입시에서 무조건 승부를 보려고 하는 경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공학계열 인원을 늘리는 프라임(PRIME·산업수요연계교육활성화선도대학) 사업으로 인한 충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오 센터장은 "학생들이 관심있는 상위권 대학 중 프라임 사업을 추진하는 학교는 많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 동요도 크지 않다"고 했다. 그는 다만 "워낙 문과는 지원자 대비 정원이 적어 경쟁률이 높았던 데다 이화여대 등은 학생들이 지망하던 학과가 없어진 경우도 있어 심리적으로 압박을 느끼는 수험생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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