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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車업체들, 노동유연성 높은 스페인으로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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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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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0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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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비용 줄일 수 있어 獨중심으로 투자늘어…유럽 2위 車생산 허브로 부상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스페인으로 속속 모이고 있다. 높은 노동 유연성덕에 다른 유럽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지에 구축된 방대한 부품 공급망도 스페인행을 결정하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행보로 스페인이 독일에 이어 유럽내 2위 자동차 생산국으로 발돋움하게 됐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 투자의 중심에는 독일 자동차업계가 자리하고 있다. 국제투자 조사업체 fDi마켓에 따르면 독일 기업들의 작년 한 해 스페인 투자액은 총 48억유로(약 5조9308억원)에 이른다. 독일의 해외행 직접투자 중에서 미국 다음으로 큰 규모다. 이중 40억유로(약 4조9424억원)가 스페인 자동차업계로 향했다.

작년 폭스바겐은 스페인 북부도시 팜플로나 공장에 10억유로(약 1조2335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공장 인력도 기존 4500명에서 500명 더 늘리기로 했다. 이 공장에서는 차세대 '폴로'가 생산될 예정이다. 대신 폭스바겐은 노조측과 시급을 0.50유로 낮추고 연간 근무일수를 하루 추가하기로 합의했다. 그만큼 생산 비용이 저렴해진 셈이다.

다임러는 역시 스페인 북부에 위치한 비토리아에 자사의 세계 2위 규모 밴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다임러 역시 2012년부터 이 공장에 10억유로를 투자한 상태다. '벤츠 비토', 'V클래스'가 여기서 생산된다.

2012년 노동개혁으로 확대된 스페인의 노동유연성이 독일 자동차업체들의 마음을 끌었다. 당시 집권당이었던 국민당은 노동법 개정을 통해 해고절차를 간소화하고 노사간 단체협약의 효력을 약화시켰다. 경영 부진시 노조와 합의 없이도 임금 및 근로시간을 변경할 수 있게 하고 2012년 이후 3분기 연속으로 매출 감소를 겪을시 정규직 해고가 가능케 하는 등이 주요 골자다. 독일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콘티넨탈의 에두아르도 곤잘레스 스페인법인 이사는 "질높은 노동력과 강제해고 없이도 수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노동 유연성이 스페인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는 재작년 벨기에 북동부 공업도시 헹크에 있던 공장을 닫고 생산라인을 발렌시아 공장으로 이전시켰다. 스페인 현지 부품제조업체들과의 연계를 위해서다. 포드는 2020년까지 23억유로(약 2조8368억원)를 발렌시아 공장에 투자해 자사 최대 유럽 생산거점으로 키울 방침이다.

스페인 현지 부품업체도 이런 움직임을 두 손 들고 반기는 분위기다. 스페인 최대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게스탐프의 프란시스코 호세 리바레 메라 CEO(최고경영자)는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은 우리 생산망의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 생산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돕는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제네럴모터스(GM), 르노, 푸조시트로엥 등 자동차업체들 역시 스페인에 중요 생산거점을 배치했다. 덕분에 스페인 자동차업계의 위상도 높아졌다. 스페인 GDP(국내총생산)에서 자동차업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5.2%에서 작년 8.7%로 상승했다.

하지만 스페인 자동차업계의 미래가 마냥 희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WSJ는 해결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 정치적 교착상태에 스페인 노동개혁의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한다.

33년 동안 이어졌던 국민당과 사회노동당의 양당체제는 작년 12월 총선으로 막을 내렸다. 제1당인 국민당이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6월 재선거를 치렀으나 역시 과반 정당은 출현하지 않았다. 최대야당인 사회노동당과 극좌성향의 포데모스연합이 노동개혁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국민당은 중도우파 시우다다노스와 손을 잡지 않으면 연정 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 경우 스페인은 1년 안에 또다시 총선을 치러야 한다.

이런 상황은 장기적 측면에서 해외 기업들의 투자를 막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마드리드카를로스3세대학의 세르히 바스코 경제학교수는 값싼 노동력이 투자와 일자리를 이끌고 있지만 장기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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