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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이후 '녹조' 중상류로 확대…"재자연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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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1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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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속이 느린데 폭염까지 겹쳐 중상류 녹조 심해져

(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
지난 12일 오후 낙동강 수계 경남 창녕 함안보를 흐르는 물은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하다. © News1
지난 12일 오후 낙동강 수계 경남 창녕 함안보를 흐르는 물은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하다. © News1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녹조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4대강 사업 이후 녹조 발생지점이 하류에서 점차 중상류로 확대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조류경보제 발령일수가 더 적은데도 불구하고 녹조가 심각하다고 말하는 지역주민들이 늘어난 데에는 녹조 발생면적이 넓어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올해 조류경보제가 발령된 곳은 낙동강 창녕함안보, 강정고령보, 공산지 지점과 금강 대청호다. 지난해 조류경보제가 발령됐던 한강 팔당호와 낙동강 칠곡보는 올해 조류경보제가 아직 발령되지 않았다.

조류경보제는 남조류 세포수에 따라 발령되기 때문에 발생면적과 상관이 없다. 조류경보제는 남조류가 2주 연속 1000개/㎎를 넘어설 경우 '관심단계', 1만개/㎎ 이상이면 '경계단계', 100만개/㎎ 이상이면 '대발생'을 발령한다.

환경부도 녹조 발생면적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4대강 사업 이전에도 낙동강에 녹조가 발생했지만 그때는 하류쪽이 심했고, 중상류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양상이 거꾸로 돼 중상류가 더 심하고 하류는 그나마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는 4대강 사업으로 유속이 느려진 결과로 풀이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녹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온도와 유속인데 4대강 사업으로 유속이 느려진 것은 사실"이라며 "녹조 발생면적까지 비교해보진 않았지만 녹조가 중상류로 올라오면서 발생면적도 넓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녹조가 중상류로 올라오면 상수원에 영향을 미쳐 취수 문제가 발생한다. 수도권 주민들의 상수원인 한강 팔당댐을 비롯해 금강 대청호, 낙동강 일대에 녹조가 발생하자 상수원 오염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환경부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거치면 먹는물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조류독소 처리과정에 투입되는 약품의 안전성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박창근 4대강 조사위원장(관동대 교수)은 "녹조물을 정화하기 위해 활성탄, 염소처리 등을 하는데 여기서 어떤 나쁜 부산물이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며 "때문에 원수의 수질을 깨끗하게 하고, 환경부는 그런 깨끗한 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환경부 관계자는 "약품처리는 선진국에서도 다 검증된 정수처리 방법"이라며 "인체에 무해하다는 검증 아래 들여온 약품이어서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정치권에서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녹조가 매년 심각해지고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영표 환경노동위원장은 최근 '4대강 사업 검증(조사·평가) 및 인공구조물 해체와 재자연화를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홍 위원장은 "4대강 사업으로 녹조가 매년 반복되고, 수질이 악화되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을 검토해야 할 시기"라며 "식수문제가 심각하다고 할 만큼 악화됐기 때문에 환경부에서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부는 4대강 사업이 완공된지 4년밖에 되지 않아 좀더 시간을 두고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녹조로 인해 여론이 심각해지면 4대강 사업의 재자연화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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