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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보관 나서는 유럽은행들…'마이너스금리' 부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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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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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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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은행·보험사들, 이자 부담 피하려 자체 현금보관

/사진=블룸버그
/사진=블룸버그
일부 유럽 은행들과 보험사들이 최근 중앙은행에 넣어둔 자금 일부를 현금으로 인출해 자체적으로 보관하고 있다. 재작년부터 지속된 마이너스금리로 지불해야 하는 이자를 피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자금을 예치한 측이 이자를 받지만 마이너스금리 상황에서는 반대다. 지난 3월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자금을 맡길 때 적용하는 예치금리를 -0.30%에서 -0.40%으로 인하했다. 시중은행들이 ECB에 돈을 넣으면 연 0.4%의 이자를 내야 한다는 의미다. 2014년 6월 예치금리가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에 들어선 이후 ECB가 지금까지 은행들에게 받은 '보관료'는 26억4000만유로(약 3조2961억원)에 달한다.

ECB가 안그래도 마이너스인 예치금리를 또 내린 이유는 민간 및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손해를 보기 싫으면 자금을 보유하지 말고 대출 등으로 시중에 풀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런 의도와 달리 은행과 보험사는 다른 방법으로 이자 부담을 회피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전자화폐를 현금으로 바꿔 직접 보관하는 방법이라고 FT는 전했다. 실제로 독일 재보험사 뮌헨리는 수천만유로를 현금화해 보관 중이다. 코메르츠방크를 포함한 다른 독일 시중은행들도 같은 조치를 고려 중이다.

FT에 따르면 현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발행된 유로화 규모는 총 2조750억유로(약 2500조원)인데 이중 약 1조87억유로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반면 9881억유로는 은행이 보관 중이다. 길이 7.9m의 이삿짐 트럭 298대, 서류가방 95만4588개, 호텔 방 195개, 폭 1.3m짜리 2인용 침대 2만2984개의 아랫부분 전체를 채울 수 있는 규모다.

FT는 만일 은행과 보험사들의 이 같은 시도가 만연해지면 새로운 경제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추가 인하에도 영향을 받지 않기에 시중에 자금을 적극적으로 빌려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현금 저장과 운송시 발생되는 비용이 은행과 보험사들의 발목을 잡는다. 강도, 지진, 다른 예상치 못한 재앙들도 자체 현금 보관을 꺼리게 하는 요인이다. 리스크를 부담해줄 보험사를 찾는 것도 까다로운 문제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시중 은행들의 현금 보관을 동의해줄지도 미지수다. 실제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위스중앙은행은 한 연금펀드의 대규모의 현금 인출 요구를 거절했다.

하지만 대량 현금 인출은 운송 비용이 적게 들고 유로화, 스위스 프랑을 고액권으로 인출하면 작은 공간에도 저장할 수 있다. ECB가 오는 2018년에 500유로 지폐 발행을 중단함에 따라 은행들은 200유로짜리 지폐를 활용해야 하는데, 그럼에도 은행들이 이 현금 지폐를 보관할 공간은 충분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은행들의 현금 보관이 마이너스금리 충격에 대한 항의로는 좋은 수단이지만 확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진단도 나온다. 한 독일 은행 관계자는 "현금 보관은 많은 비용이 들 뿐더러 또한 중앙은행이 더 이상 기준금리 인하를 할 수 없다는 의미가 된다"며 "이는 모두가 피하고 싶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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