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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연 '창업 어벤져스' 출동시켜 벤처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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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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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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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술사업화 제2막 열다' 좌담회]스타트업 분업화 절실, 산·학·연 연계하면 생존율·수익 2배

(왼쪽 上부터 시계방향)레코드팜 김준익 대표,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사회), 테크노베이션파트너스의 현재호 대표(한국연구개발서비스협회 회장),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술사업단 최치호 단장/사진=이동훈 기자
(왼쪽 上부터 시계방향)레코드팜 김준익 대표,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사회), 테크노베이션파트너스의 현재호 대표(한국연구개발서비스협회 회장),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술사업단 최치호 단장/사진=이동훈 기자
정부가 올 하반기 ‘연구개발서비스업’, ‘산학연공동연구법인’ 등을 통해 공공기술 사업화를 활성화해 기업의 신사업·신비즈니스 발굴 촉진을 꾀하기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연구개발서비스업은 지식재산(IP)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R&D(연구·개발)를 수행하거나 기술정보 제공, 컨설팅, 시험·분석 등 R&D 과정의 일부 업무를 전문화해 수행하는 기업이다. 산학연공동연구법인은 기술보유기관인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과 수요자인 기업이 공동으로 기술과 자본을 투자해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까지 연결하는 R&D 전문회사다.

이번 제도의 시행 배경은 먼저 연구기관들은 R&D에 집중하고, 이외 R&D 기획·관리·평가·사업화 등 기타업무는 아웃소싱해 분업화·전문화를 이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기 때문. 또 기존 공동연구의 경우 기업의 수요 반영이 어렵고, IP 소유 분쟁이 발생할 우려가 커 기초·원천 기술의 상용화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머니투데이는 지난 12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공공기술사업화 제2막 열다’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R&D 과제 기획·컨설팅·기술이전 전문업체인 테크노베이션파트너스의 현재호 대표(한국연구개발서비스협회 회장)와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정책조정·평가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술사업단 최치호 단장, ‘2016 아시아 모바일 어워즈’에서 베스트 모바일 뮤직 앱(애플리케이션) 톱3에 선정된 레코드팜의 김준익 대표가 참여했다.

산·학·연 '창업 어벤져스' 출동시켜 벤처 키우자

◇‘안에서 다한다’ 옛말…전문화·분업화 이뤄야

-현장에서 본 창업의 애로점은.

레코드팜 김준익 대표/사진=이동훈 기자
레코드팜 김준익 대표/사진=이동훈 기자
김준익(이하 김): 레코드팜은 해외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환경이 국내가 더 나은 데다 음악 콘텐츠 측면에서 아시아가 초기 시장으로 더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한국으로 옮겼다. 앞으로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선 해외지사 설립 등을 고려해야 한다. 국내시장 파이가 너무 작은 데다 이젠 대부분의 벤처캐피털 및 액셀러레이터들이 사업계획에서 글로벌 시장을 얘기하지 않으면 투자를 기피한다.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해도 애로사항이 많다. 어떻게 진출할 것인가에 대한 ‘하우(How)’에서 막힌다. 비즈니스 안정화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이자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최치호(이하 최):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 벤처·중소기업이 모두 갖춰서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중소기업은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부분만을 하고, 나머지 추가 재원 확보, 인증, 상용화를 위한 추가 R&D 등은 연구개발서비스업체에 맡겨 지원받는 게 효율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산업계는 ‘태생 혁신’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 내부에서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항상 시장동향에 한발짝씩 늦다.

▶현재호(이하 현): 우리 회사는 양방향 패달링 자전거 기술을 사업화하고 있다. 해외 기술 사업화에 가장 좋은 방법은 전세계 자전거 공급망을 가진 회사와 콜라보레이션(협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협상에 능하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인재가 중요하다. 일본 교토 지역 대학생들이 개발한 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도록 기술거래 업무를 담당하는 교토시의 민간 조직 ‘간사이 TLO’와 일했던 적이 있다. 이 지역 대학은 별도의 TLO를 운영하지 않는다. IP를 관리하는 인력도 없다. 관련한 모든 일은 간사이 TLO가 맡는다. 발명 신고서를 보고 특허출원을 하는 게 좋겠다 안 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도 간사이 TLO가 한다. 또 특허출원이 결정난 순간부터 전세계 마케팅도 직접 시행한다. 자율성이 충분히 보장된 덕에 성과가 많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술사업단 최치호 단장/사진=이동훈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술사업단 최치호 단장/사진=이동훈 기자

▶(최)창업이나 기술 사업화도 마찬가지로 ‘피플 비즈니스’다. 막스플랑크 이노베이션은 40~50개 출연연의 기술사업화를 총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전문 인력은 25명 정도 된다.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기술료가 전체의 50~60%에 달하는 옥스퍼드대학은 관련 인력이 80명 가량 된다. 구성원 절반은 MBA 출신이고, 미국 등 선진국에서 투자를 쉽게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TLO는 평균적으로 3.5~4.5명이 일한다. 게다가 순환직이다. 전문성을 갖췄다고 말하기 힘들다. 25개 출연연이 제각각 TLO를 운영하고 있다. 서로 힘을 합쳐 협력해도 부족할 판에 경쟁 체체를 이루다 보니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들다. 문제 해결을 위해선 글로벌 시장 연계 능력을 지닌 연구개발서비스업이 필요하다. 유럽에서 기술 사업화가 활발한 이유도 연구개발서비스업체처럼 전문 중계기관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김)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을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계약서 검토라고 생각 한다. 초기 기업의 경우, 규모가 작다 보니 로펌을 끼고 계약서를 검토하는 건 꿈도 꿀 수 없다. 이런 여러 초기 애로점을 연구개발서비스업체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면 스타트업 시장이 이전보다 더 활성화될 것이다.


산·학·연 '창업 어벤져스' 출동시켜 벤처 키우자

◇생존·수익률 높은 산·학·연 ‘창업 어벤져스’

-기업은 대학·출연연의 기술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고, 사업화에 필요한 기술수요의 공개도 기피한다. 이 때문에 단편적인 소규모 사업화에 머무르는 상황이다. 최근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산학연공동연구법인’이 이상적 모델로 관심을 받고 있는데….

▶(최)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 산학 연구단지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를 예로 들어보자. 세계적 클러스터이자 대덕연구단지가 만들어질 당시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처음 이곳엔 대학만 많았다. 기술 이전 사업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곳에 미국 국립환경보건원(NIEHS)이 들어오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줄줄이 들어왔다. 대학-국립연구소-기업 간의 연계 구도가 이때부터 만들어졌다. 기업의 수요를 반영하고, 기술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게 되면서 시장 진출의 간극을 줄인 선도적인 산학연공동연구법인이 많이 등장했다. 이를 계기로 창업붐이 불고, 글로벌 M&A(인수합병)도 활발해졌다. 산학연공동연구법인이 많이 나오려면 이 같은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테크노베이션파트너스의 현재호 대표(한국연구개발서비스협회 회장)/사진=이동훈 기자
테크노베이션파트너스의 현재호 대표(한국연구개발서비스협회 회장)/사진=이동훈 기자

▶(현) KIST에서 개발한 기술로 창업을 한다고 하자. 그러면 일단 반은 먹고 들어간다. 공신력 있는 기관의 기술로 창업하기 때문에 쉽게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같은 점이 산학연공동연구법인의 장점이다. 여기에 독립적이면서 자유로운 의사결정이 가능한 구조라면 성공 사례가 여럿 나올 수 있다. 그런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중요하다.

▶(최)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는 개방형 창업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스타트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외부전문가가 연구소에 스타트업 어드바이저로 채용돼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 연구단과 한팀이 된다. 일종의 ‘창업 어벤져스’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 팀이 창업할 경우 생존률은 일반 창업(5년)의 두 배가 넘는다. 수익도 1.5~2.5배 정도 높다.

▶(현)산학연공동연구법인의 경우 주의할 점이 있다. 큰 조직이 붙어있으면 관료적이다. 경직된 의사결정문화 때문에 성장이 힘들다. 싸이월드는 벤처기업일 땐 빠르게 성장했지만 대기업에 인수합병되면서 성장이 멈춰버렸다. 산학연공동연구법인을 제대로 운영하려면 싸이월드가 겪은 그 울타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관료적인 시스템에서 벗어나 의사결정 구조를 어떻게 단순하게 만들 것인가가 성공의 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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