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도 결국 지나가리라…신성장산업과 주식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과 열대야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여름이 이렇게 길었던 적이 있었던가?'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도 쉽사리 기억해 내기 어려울 정도로 더운 여름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전기료 누진제 폭탄으로 에어컨 냉방버튼 누르는 것이 인생의 중대결정(?)이 될 만큼 고단한 서민들의 삶에 이따금 시원한 소나기를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의 전해져 오는 승전보다.

여름의 끝물인 말복이 막 지났으니 그 유명한 다윗의 말, 비유가 적당한지 모르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글귀가 생각나는 지금, 이제 곧 가을이다.

계절이 그 절정의 끝에 다음 계절을 준비하듯, 산업도 흥망성쇠가 있다는 점에서 자연계의 법리와 다를 게 없다. 최근의 주식시장의 흐름이 본격적인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와 그 맥을 같이함을 시장 참여자로서 보고 느끼게 된다.

전 세계적인 인구구조의 노령화와 공정경쟁과 자유무역이 최선의 가치로 보았던 신자유주의의 패퇴, 우리나라에서만 유행할 줄 알았던 ‘각자도생’이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트렌드화 되고 있다. 주식시장 내 산업 패러다임 역시 그 거대한 변화가 이미 왔음을 느낀다.


한국은 전통적인 2차 산업, 그중에서도 건설, 철강, 화학, 자동차, 조선 등 장치산업의 비중이 매우 큰 나라다. 2차 산업이 지금까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핵심역할을 하고 있음을 부인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주식시장만큼은 그 비중이 현격히 줄어들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2007년도 기준 건설, 조선, 철강, 은행 업종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33%에서 2016년 이들 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11%로 10년 사이에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줄어든 자리에는 건강관리, 필수소비재, 화장품/의류, 소프트웨어, 의약/바이오/헬스케어 중심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주식시장 내 산업 트렌드의 변화 역시 IT버블 이후 성장섹터가 조정을 받았다가 2007년까지 중국 경제성장의 과실로 가치주들의 상승세가 보였다. 이후 리먼 사태 이후 중국투자 부진, 글로벌 저성장으로 인해 다시금 성장주들의 랠리가 이어 지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에 들어서는 ‘4차 산업’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2016년 다보스 포럼의 주제가 바로 4차 산업이었고 최근 국회에서도 ‘4차 산업혁명 포럼’이 개최되기도 하였다. 디지털과 제조업의 융합, 정보와 지식을 자본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은 기존의 제조업이 하지 못했던 가상세계와 물리세계의 연결, 바이오신약, 사물인터넷(IoT), 빅테이터, 인공지능(AI), 원격의료, 자율주행 등의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며 이전과 다른 산업 플랫폼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주식투자도 위에서 언급된 4차 산업중심의 신 성장산업으로 투자 비중의 변경이 필요해 보인다.

지금까지 한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해준 2차산업의 기반위에 새로운 4차산업으로 한국경제 제2의 도약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마치 무더위에 지친 여름이 지나가고 시원한 가을을 기대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