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한진해운 지원중단 바보같은 결정"

이헌승 새누리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진해운 관련 부산시당 해운업계 긴급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부산지역 여야 의원들과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부산항만공사, 선주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해 해당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2016.9.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산 출신 새누리당 의원들이 한진해운 지원중단과 법정관리에 대해 집중 성토했다. 한진해운에 즉각 3000억원을 추가 지원해 회사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1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진해운 관련 새누리당 부산시당·해운업계 긴급간담회'에서 "3000억원을 아껴서 10조원이 넘는 국력 손실을 발생시키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며 "바보같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진해운 소유의 120만개 컨테이너 화물처리가 지연되고 있고 앞으로 클레임을 통해 엄청난 손실이 있을텐데 공무원들은 자기들이 나중에 다 뒤집어쓸까봐 결정을 못하고 있다"며 "이런걸 청와대 정무수석이나 이런데서 조정하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무책임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해운업을 잘 모르는 과거 정부가 부채비율 200%를 강제하는 바람에 한진해운이 배를 팔아 용선을 했고 그 뒤에 온 불황에 적자의 늪에 빠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수은을 비롯한 국내 은행들이 조선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배 건조에 80% 융자를 해주는데 이 지원을 외국 선주들이 받아 경쟁력이 출중한 배를 짓고 있다"며 "우리나라 돈으로 외국 선주 배를 지어줘서 이들과 경쟁하는 우리 선사를 죽이는 이런 있을 수 없는 일이 한 정부 내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진해운 관련 부산시당 해운업계 긴급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부산지역 여야 의원들과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부산항만공사, 선주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해 해당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2016.9.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달 30일 한진해운 자율협약(공동관리)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강력한 자구노력을 통해 고비를 넘은 현대상선과 대조된다. 한진해운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이 3000억원이 모자랐다. 한진해운은 곧바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해수부 장관을 지낸 유기준 의원은 "한진해운 지원 중단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너무 안이하게 결정한 것"이라며 "해운 사이클을 감안하면 언젠가 분명 경쟁력이 회복될텐데 그결 견디지 못한다면 앞으로 비슷한 선사 하나를 만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힘이 들겠느냐"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한진해운 사태로 부산에만 일자리 1만1000개가 사라지고, 연관사업이 사라지며 국가신인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직을 걸고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정훈 의원은 한진해운의 청산 가능성을 강력하게 경계하면서,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최은영 전 회장 일가는 자율협약 발표 직전 딸의 주식까지 다 팔고 공식적으로 1850억원의 재산을 갖고 있다"며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전 재산을 내놓으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유동성 3000억원만 지원하면 되는 회사를 잃고 매년 17조원씩(선주협회 추산) 손해를 보게 되는데 이걸 청산에 들어가게 놔둔다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GM을 미국정부가 지원한 방식대로 법정관리 들어간 후 법원에서 채무를 조정하고 산은이나 정부에서 인수 후 구조조정 해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각, 수십 억원의 손실을 피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이 14일 밤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서울 남부지검을 빠져나가고 있다. 2016.6.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상직 의원은 해운업 지원을 위한 예산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 예결위에서 해운보증기금 예산 1300억원 중 650억원이 잘렸는데 굉장히 실망했다"며 "물론 부총리가 본예산 심의때 반영해주겠다고 했으니 몇달 간격으로 반영은 되겠지만 정치권도 반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은영 전 회장에게 집중적으로, 명확하게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며 "현대상선은 다 던져서 살아남았는데 한진해운은 그걸 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오너 일가 책임론과 관련해 "한진해운은 이미 주인 손을 떠난 회사인 만큼 3000억원 지원이 한진해운 주주의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다"며 "산은 회사가 돼 국민기업이 될텐데 3000억원을 투입해 대란을 막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김정훈 배덕광 이헌승 김세연 유기준 유재중 하태경 윤상직 이진복 의원과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김규옥 부산 경제부시장, 김영무 선주협회 부회장, 유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참석했다.

한편 부산상의는 이날 한진해운 법정관리 돌입으로 △부산항 환적화물 이탈 △국적 선사 부족에 따른 외국 선사의 일방적 운임인상 △선용품, 벙커링 등 항만물류업계 손실 확대 △제조업계의 납기 지연 △한진해운에 기 납품된 각종 선용품에 대한 미수금 회수 불가 등 손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