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악플중단·선플운동 호소했지만…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8월 27일 오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생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봉하음악회'에 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휴대폰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6.8.27/뉴스1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자신의 핵심 지지자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벌어진 네거티브 공방 중단을 촉구한다. 지난 전당대회 기간 각 후보를 지지하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지지자들의 온라인 '악플'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충남 서산 서해안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리는 '문팬' 창립총회에서 이같이 말한다. 문 전 대표 측에 따르면 문팬은 여러 개의 문 전 대표 온라인 팬카페 회원들이 함께 하는 모임으로 이날이 실질적 출범식이다.

문 전 대표는 사전에 공개한 축사를 통해 "전당대회 기간 SNS 상에서 서로에게 가해지는 공격의 언어, 적대적인 논리가 걱정스러웠다"며 "SNS 문화를 한 번 바꿔보자"고 제안했다.

그는 "당선됐든 안 됐든 이번에 출마한 분들 모두가 우리 당의 든든하고 자랑스런 자산, 나중에 다 같이 힘을 합쳐야 할 동지이자 식구인데 편이 갈리고 가차 없는 공격이 오갔다"며 "SNS 전체야 어렵겠지만 적어도 야권 지지자들끼리의 SNS 문화는 여러분들이 중심이 돼 한 번 바꿔보자"고 호소했다.

지난 전당대회 기간중 특히 여성 최고위원 후보들을 둘러싼 온라인 공방이 치열했다. 양향자 최고위원과 그 경쟁자이던 유은혜 의원, 유 의원을 지지한 손혜원 의원 등이 '악플'의 주요 타깃으로 올랐다. 친문(친문재인) 성향 온라인 권리당원들이 배타성을 드러냈다는 지적에 전대 후유증까지 우려되면서 문 전 대표가 위기감을 느낀 걸로 보인다.

그는 "소수를 배려하고 차이를 인정하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 진보의 가치"라며 "배타와 배제의 논리, 타도와 공격의 언어는 진보의 정신일 수 없다. 네거티브로 앙금이 남도록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우리 팬카페가 중심이 돼, '범야권 선플운동'을 벌여 달라"며 "이번 대선에서 우리 당은 물론 야권이 저들과 대적할 수 있으려면 지지자들의 SNS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팬'의 등록 회원은 8000여명, 이날 행사에는 운영진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