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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우리집 신발장엔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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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수 기자
  • 2016.09.10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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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꿈꾸는 서재] <10> '노란색 운동화', '조랑말과 나'

① 노란색 운동화

한밤중 우리집 신발장엔 무슨일이?

"아빠, 집에 달님 타고 올거야?"
"엄마, 곰돌이는 왜 말을 못해? 엄마 아빠는 어딨어?"
"이 자동차는 왜 TV에서처럼 혼자 못 가?"

우리 집 4살 딸아이가 요즘 자주 묻는 질문입니다. TV에서는 자동차가 말을 하고, 혼자 달릴수도 있고, 변신도 하는데 자기가 갖고 있는 장난감은 혼자 아무것도 못하니 뭔가 이상한가 봅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나도 저거 갖고 싶다'입니다. 아이 마음속엔 어느새 장난감, 인형 등 주변의 모든 사물들이 살아 숨쉬는 존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이의 상상력이 한뼘 자라나기 시작한 겁니다.

한밤 중 신발장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려낸 '노란색 운동화'는 이런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더욱 풍성하게 해줍니다.

한밤중 우리집 신발장엔 무슨일이?
정빈이네 집 신발장은 사람들이 잠드는 조용한 밤이 되자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주인과 외출하기 위해 손거울을 보는 빨간 뾰족구두, 지독한 발냄새의 흰색 운동화, 배에 껌이 달라붙은 분홍색 아기 샌들, 닳고 망가졌거나 유행이 지난 신발 등. 비좁은 신발장에 갇힌 신발들은 서로 몸을 부대끼며 괴로워하지만 모두 다시 환한 바깥세상으로 나오는 것이 소원입니다.

그러던 중 비좁은 신발장에 나타난 노란색 운동화 3켤레. 이들은 아빠, 엄마, 아기 운동화로 사이즈만 다를 뿐 쌍둥이처럼 디자인과 색상이 똑같은 값비싼 운동화입니다. 정빈이네 가족이 처음으로 똑같이 맞춰 사 신은 이 특별한 노란색 운동화는 신발장 맨 윗칸에서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평화롭게 지냅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정빈이의 발이 자랐습니다. 작아진 노란색 운동화는 더이상 정빈이에겐 쓸모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신발장 구석으로 밀려난 아기 운동화는 과연 신발장에서 엄마 아빠 운동화와 떨어지지 않고 계속 살 수 있을까요?

◇노란색 운동화=윤지수 지음. 듬뿍. 40쪽/1만2000원

② 조랑말과 나

한밤중 우리집 신발장엔 무슨일이?

한 소년이 여행을 떠납니다. 태어날 때부터 함께한 조랑말과 함께. 여행 도중 웬 이상한 녀석이 나타나 '빵!'하고 총을 쏴 조랑말을 망가뜨리지만 소년은 부서진 조각을 꿰매 다시 조랑말과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깜깜한 밤이 되자 또 다른 이상한 녀석이 나타나 '펑!'하고 광선총을 쏴 조랑말을 망가뜨립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소년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망가진 조랑말을 꿰매고 이어붙여 다시 여행을 떠납니다.

소년과 조랑말 앞엔 이상한 녀석들이 몇 번이나 더 나타났는지 모릅니다. 커다란 악어가 나타나 콰직, 해골바가지 유령이 나타나 쉬리릭. 그래도 아이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조랑말엔 꿰매고 이어 붙인 흔적이 갈수록 늘어났지만 오히려 조랑말은 시련을 거치며 더 단단해졌습니다.

한밤중 우리집 신발장엔 무슨일이?
아이는 상처투성이 조랑말과 함께 걸으며 말합니다. "나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나와 내 조랑말은."

엊그제 아이가 놀이터에서 뛰다가 그만 꽈당하고 넘어져 버렸습니다. 안타까운 엄마 마음에 순간, 얼른 뛰어가 아이를 일으키고 싶었지만 잠시 망설였습니다.

"아린아, 일어나. 할 수 있어. 괜찮아." 울음을 터뜨렸던 아이는 엄마의 응원이 계속되자 울음을 멈추고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나 달려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언제 이렇게 컸나' 대견하기도 하고 스스로 일어서는 모습이 기특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아이 앞에 얼마나 많은 시련과 좌절이 닥칠지 모릅니다. 조랑말과 함께 여행을 떠난 아이처럼. 분명 마음에 상처도 입고 수없는 실패를 경험하겠지요. 고난의 그림자가 나타나 아이를 괴롭힐지도 모릅니다. 그때마다 우리 아이가 이 말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조랑말과 나=홍그림 지음. 이야기꽃. 44쪽/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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