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에 관심 지속해야

최근 글로벌금융시장 화두는 저성장, 저인플레, 저금리이다. 유럽증시의 경우 2년전 2%에 육박하던 독일국채10년물의 금리가 0% 이하로 떨어지면서 고배당주들이 상대적 강세를 보여왔다. 한국도 KRX에서 발표하는 코스피고배당지수의 경우 09년 7월부터 최근까지 130%가량의 수익률을 보여 같은기간 코스피지수를 80% 이상 초과하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필자는 1년반 전에 본 머니디렉터 기고를 통해 배당주에 주목하라고 제언한바 있는데, 현 시점에서도 배당주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개시에도 불구하고 한국 포함한 글로벌시장의 금리는 당분간 낮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넘치는 유동성과 저성장국면에서 적정수준 이상의 배당수익에 대해 프리미엄을 부여할 것이다. 또한, 유휴자금을 투자 또는 배당으로 유도하는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보기 시작해 국내 기업들의 배당성향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수급면에서도 배당주에게 유리한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의 개인 및 기관투자자 모두 배당주 투자 펀드 가입을 늘려가는 추세다.

한국의 배당주에 대해서 해외투자자들도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들의 현금흐름마진 (Free Cash Flow Margin)은 글로벌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현금흐름이란 이익에서 자본적투자를 차감한 것으로 순수히 기업에 쌓일수 있는 현금을 의미한다. 국내기업들의 투자위축이 현금흐름마진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현금흐름마진의 개선은 배당 가능 재원의 증가를 의미한다. 글로벌 증권사에서 이러한 부분을 주목하고 있으므로, 해외투자자들의 한국 배당주에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배당주 투자는 어떤 기업을 대상으로 해야할 것인가? 먼저 과거에 높은 배당수익을 보인 기업 경우, 그 배당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즉 향후 EPS 하락 가능성을 점검해야한다.

또는, 순현금(현금에서 차입금을 차감한 금액)이 많고 자본적지출이 많지 않으면서 일정한 영업이익을 보이고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한다. 이런 기업은 배당증가의 잠재성이 있는 후보인데, 당장에 배당규모가 작더라도 자기자본 증가 속도가 빨라 PBR 같은 밸류에이션 지표가 해가 지날수록 낮아져서 매력적이다.

금융기관의 경우, 감독당국이 요구하는 규모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이 많은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 일부 은행, 금융지주사, 보험사는 잉여 자기자본이 풍부한 가운데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자본규제강화로 가고 있는 전반적 추세가 다소 완화될 경우 이러한 금융기관들의 배당여력은 크게 확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