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제주도 폭행사건과 한국의 미래

얼마 전 한 제주도 식당에서 중국 관광객들과 식당 주인 사이에 벌어진 폭행 사건 뉴스를 보았다. 외부음식 반입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다른 제주도 식당에서는 ‘중국인 사절’이라는 간판도 내걸었다. 자율결제시스템을 사용하는 식당에 중국인들이 단체로 와서 공짜로 먹고 가는 경우가 잦아 이들의 출입을 차단한 것이다.

유명 관광지를 가도 중국인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해 불만을 표명하는 목소리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중국인들의 행태가 중국인 전체를 바라보는 눈으로 번질 것 같은 우려감 마저 든다. 그럼 중국인들은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좋기만 할까? 꼭 그렇지도 않다. 한국 여행사의 쇼핑위주의 저가 단체관광상품과 바가지 요금 등으로 한국 재방문율은 2012년 29.7%에서 2년만에 20.2%(2014년)로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323만명 중 약 45%(598만명)는 ‘유커’로 조사됐다. 이들이 지출한 돈은 1인 평균 260만원에 달한다. 역산해보면 약 15조5400억원을 한국에서 소비한 것이다. 600만명에 가까운 많은 인구가 한국을 방문했기 때문에 노이즈 발생 가능성도 충분하다. 하지만 일부 중국인들이 보여준 비매너적인 행동을 중국 관광객 전체로 확대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갖지 말아야 한다. 한국의 미래 소비에 대한 대안을 이들이 일정부분 상쇄해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베이비부머 세대 이후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급격히 줄어들었고, 이는 소비시장 침체로도 이어질 수 있다. 간단하게 생각해 보자. 현재 소비 시장의 주요 축은 40대 후반의 가장들이다. 2013년 한국개발 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가구주 연령별 평균 소비 성향은 40대 후반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 되었는데, 이는 자녀 교육비, 주택마련, 자동차 구입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림] 한국의 평균 출산율과 가계지출 /자료=통계청

보통 소비의 정점을 찍는 나이를 47세(전문직 50대 초반)로 보는데, 우리나라는 해마다 47세가 되는 인구가 줄어들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47세를 맞이한 1971년생의 가구당 평균 출산율은 4.54명 이었지만 1972년생부터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소비감소를 상쇄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이주민 정책과 ‘유커’ 유치 정책도 필요한 것이다.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하지만 모수 늘리기에만 급급한 ‘유커’ 유치 정책은 오히려 위와 같은 노이즈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엄격한 사전관리 및 규제가 필요하다. 정확한 외국인 관광객 규제 방안을 사전에 마련해놓고, 그 선을 넘었을 경우 절차대로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에 대한 우리의 시선도 바뀌어야 한다. 일부 중국인들의 비신사적인 행동을 전체로 확산시켜 보지 않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가 처한 경제 상황을 고려하고, 이들과 함께 어울려 공생할 수 있는 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