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이 바뀐 중국시장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위원

최근 3개월 중국증시는 ‘우려감-관망세-안도감 -기대감-다시 우려감…’순이다. 수익률 역시 이를 대변해 준다.

상해종합지수의 한 달 수익률은 -2.3% 이고, 이는 3개월 전 대비 2.28% 상승한 수준이다. 즉, 박스권이다. 지난주도 마찬가지였다. 국경절 소비에 대한 기대감과 부동산 규제에 대한 우려감이 공존하면서 관망세다. 최근 3개월 동안 중국증시는 주어(이벤트)만 바뀐 ‘Ctrl C + Ctrl V’ 다.


그런데 앞으로 3개월 동안 중국증시의 모습은 조금 달라질 것 같다. 일단, ‘정책 출시에 대한 기대감’에서 실제로 ‘출시’로 바뀐다. 바로 강력한 증시부양책인 ‘션강통’이다. 10월 22~23일에 첫번째 션강통 시범운행을 실시하고 11월 5~6일에 두번째 시범운행을 실시하여 발생 가능한 문제에 대비한 후 정식운행 일자를 정한다. 또 한번의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미리 리스크 관리를 염두해 두는 모습이다.

다음으로는 펀더멘털에 약간의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중국의 술소비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2017년 10월 전국대표대회(전대)를 앞두고 2017년 상반기부터는 정치개혁이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를 대변하듯 9월초 G20정상회담에서 슬며시 왕의 남자 6인방이 포착되었다.


이제 삼공경비 통제 강도 역시 조금씩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치개혁으로 억눌려 있던 소비가 3년 만에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판단된다. 술소비 뿐만 아니라 실제 소매판매 증가율도 소폭 회복되고 있다. 생산지표 역시 전월치와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구매자물가지수도 -0.8%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크게 줄여나가는 모습이다. 뚜렷한 회복은 아니지만 미세하게 회복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4분기 중국증시를 주목하는 이유는 이벤트들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국경절 연휴를 시작으로 션강통 1차시범 운행, 6중전회, 션강통 2차시범 운행, 광군절, 션강통 정식오픈, 경제공작회의 등 소비와 관련된 이벤트가 지속된다.

이제 남은 문제는 무엇일까. 바로 부동산이다.

심천은 작년 대비 43% 올랐다. 사실 민간투자나 경기 물가 수준을 고려하면 통화정책을 완화해야 하는데 부동산 시장만 놓고 보면 긴축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

유동성 함정이다. 이번 6중전회(오는 24일)때는 유동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12월 중앙경제 공작회의에서 공식화되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말 6중전회때는 중국이 이러한 유동성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초점을 맞출 시기다.

마지막 고민은 철강 구조조정이다. 공식적으로 합병을 발표한 무한강철이 10월에만 5700명을 감원시키고 올 해 한 해 동안 1만명의 감원을 선포했다. 인력재배치에 대한 대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 역시 6중전회를 주목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