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여건 강화, 국내 증시에 '우호적 작용'

채현기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나타내며 금리인상의 여건이 강화되는 쪽이 증시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


이러한 판단의 근거는 미국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점이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높이는 한편 금리인상을 어렵게 만드는 배경인 경기둔화 우려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9월 미 비농업부문 신규고용(7일)은 17만명 전후의 증가세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8월의 신규고용이 6~7월의 20만명 중후반의 증가세보다 다소 둔화된 15만명대 증가세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9월 고용지표가 예상치에 부합될 경우 고용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될 전망이다.

기발표된 9월 ADP 민간고용이 15만명대 증가세에 그치는 등 6개월래 최저 수준에 머무른 점이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최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4만9000건(시장 예상치는 25만 6천건)까지 하락하는 등 고용시장의 견고함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9월 고용 역시 양호한 결과가 예상된다.

덧붙여 월 초반 발표된 9월 ISM제조업지수 및 서비스업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를 기록한 데 이어, 하위항목 중 고용지수가 전월보다 개선된 점(9월 제조업 고용 48.3 → 49.7, 9월 서비스업 고용 50.7 → 57.2)을 고려하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판단이다.


미국 9월 실업률 또한 전월과 동일한 4.9%를 기록하며 장기실업률에 근접하는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다. 문제는 경제활동참가율과 임금상승률이 추가적으로 개선되는 지 여부인데, 신규고용 증가폭만큼이나 개선되는 모습이 관찰될 경우 금융시장은 고용지표에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한편 10월 한은 금통위(13일)에서는 현행 1.25%의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한다. 여전히 국내 경기의 회복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지만,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심리 등으로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는 어려운 시점이라고 판단한다. 또한 물리적으로 금리인하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현재 불확실성이 높은 구간에서 시행하기에는 한은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보여진다.

덧붙여 정부가 조선·해운산업의 구조조정 및 김영란법 시행 등이 내수위축으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10조원 규모의 미니 부양책을 실시한다는 점 역시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추경 등 경기부양책 효과를 지켜보면서 한동안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