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개미'만도 못한 투자자…개미에게 배우는 '1억년' 생존전략

머니투데이
  • 이병찬 이코노미스트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13,178
  • 2016.10.21 06:30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숨고르기]주식투자에 백전백패하는 개미들의 투자습관들⑨

[편집자주] 변동성이 점점 커지는 금융경제 격변기에 잠시 숨고르며 슬기로운 방향을 모색합니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지난 7월말 부산 광안리에서 발생한 의문의 대규모 개미떼 출현이 대지진의 전조일 수 있다는 네티즌들의 주장이 해프닝으로 끝나는가 싶더니 한 달여 만인 9월12일에 경주와 부산, 울산 지역에 규모 5.8에 달하는 관측 역사상 최고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개미 떼와 지진의 상관관계를 비과학적이라고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듯합니다. 왜냐하면 천재지변이나 재난에 앞서 발생하는 화학 성분, 자기장, 지각진동 등의 미세한 변화를 동물이나 곤충이 미리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은 과학적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개미와 관련해서는 그들의 사회적 습성과 조직적 행동에 대한 수많은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보다 우수하고 효율적인 집단 기능과 시스템을 일정부분 가지고 있다는 게 학계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그렇다면 인류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고 앞으로도 더 오랫동안 생존할 개미들의 행태를 모방할 수만 있다면 인간의 오류와 무지로부터 발생하는 실패와 좌절을 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 ICT혁명의 한 분야를 이끌고 있는 생체모방공학(biomimicry)이 동식물이나 곤충의 기능과 구조를 모방한 첨단 장치를 개발해 실생활에 혁신을 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개미의 습성과 행동을 인간의 행위, 특히 투자 행위에 접목한다면 실패와 오류의 확률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해 10월 미국의 과학잡지 사이언스(Science)는 일개미라도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하는 개미가 25%를 넘을 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쉬지 않고 활동적으로 일하는 개미는 3%도 안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올해 2월에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유사한 연구 결과를 보도하면서 ‘게으른 일꾼(lazy workers)이 조직 생존의 열쇠’라고 분석했습니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 자금의 최소 25%는 현금 상태로 대기하면서 시시각각 변동하는 파동에 지친(?) 75%의 주식을 도와 주거나(물타거나) 교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는 정상 상황에서의 행동입니다. 만약 지진과 같은 위기 상황이 감지되면 모든 개미는 일제히 행동을 통일해 생존 모드로 들어가게 됩니다. 수많은 개미 집단들이 상호 소통하면서 전체 개미 집단의 생존을 위해 위기 상황에 공동 대응하는 겁니다.

실제로 개미의 집단 대응 사례가 2004년 호주의 맬버른에서 발견된 바 있습니다. 100 km나 연결되는 수 백만 개의 개미 둑이 하나의 거대한 집단 세력을 형성해 다른 곤충으로부터의 공격을 방어했던 것입니다.

주식투자자는 개미처럼 화학 반응 세포나 전자기 반응 세포 같은 감지 기관이 없으므로 주식시장의 위기를 사전적으로 대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위기가 닥쳤을 때 상황을 공감하고 공동대응하는 상호소통은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만약 투자자들도 개미처럼 상호소통을 위한 공동대응 장치를 마련하거나 행동요령을 학습한다면 시장에 쇼크가 오더라도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비이성적 패닉 때문에 모두가 사망하는 불상사는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개미가 위기에 살아남는 것은 아니며 불가피하게 사망하는 개미는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이 경우에 개미들이 취하는 행위 또한 투자자들이 눈 여겨 볼 만 합니다.

2014년 7월 내셔널지오그래픽지는 개미 시체를 잘 치우는 개미 집단이 그렇지 않은 개미 집단보다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인간의 입장에서 당연한 결과로 보이지만 위생 개념이 적용되기 어려운 곤충 집단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생존 메커니즘이 집단지성으로 진화한 결과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가장 고등 생물인 인간은 죽은(상승 잠재력을 상실한) 주식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개미 만도 못한 투자 행동을 보이기 일쑤입니다. 손절매는 고사하고 물까지 타면서 포트폴리오 전체를 죽이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납니다.

솔로몬왕도 개미로부터 지혜를 얻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개미들의 행동이 아무리 단순하고 간단해 보여도 그 안에는 1억년이 넘는 생존전략이 녹아 있습니다. 주식투자가 힘들고 잘 풀리지 않는 요즘, 1억년을 생존해온 개미가 보여주는 유동성보유전략, 위기공동대응전략, 손절매전략 등을 인간이 모방해 보는 것도 현명해 보입니다.



'동학개미군단' 봉기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머투맨 the 유튜브가이드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