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노령화가 가져오는 변화와 투자기회들

'안티에이징 (Anti-Aging)', 늙는 것을 거부(반대)한다.

말 그대로의 느낌은 왠지 좀 거북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거부하고 싶은 것은 모든 이의 희망일 것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Aging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노령화가 가져올 변화들이 주는 투자기회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건강기능식품의 확대이다.

청춘을 유지하고 항상 건강하기를 원하는 니즈는 좋은 식품뿐만 아니라 좋은 원료를 사용해서 만든 건강보조식품, 기능성 화장품을 항상 찾도록 만들게 된다.


한국도 우수한 원료개발력을 갖춘 업체들이 많이 생겨났고, 노령화가 시작되면서 먹고 바르는 식품, 기능성 화장품 수요가 견조하게 상승 중이다.

식품의약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건강기능 식품의 기능성 원료 인정 누적건수의 주요 내용은 피부건강, 관절건강, 면역기능, 눈과 간 건강 그리고 과민피부 상태개선이다. 즉 면역력과 안티에이징을 위한 피부개선이 주요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은 중국으로의 수출비중이 커서 중국의 노령화도 눈 여겨 봐야 하는데, 화장품 측면에서 볼 때, 2015년 글로벌 코스메틱 시장은4,259억$(+4.7%yoy)를 기록했고 이중 중국 코스메틱 시장은 506억$(+6.6%yoy)로 12%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 1인당 코스메틱 소비액은 37달러로 글로벌 1인당 소비액(58.5달러)에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성장여력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기술력이 있으며 중국현지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하고 있는 업체들, 수익성이 좋은 프리미엄 화장품 업체들과, 원료개발능력이 검증된 건강기능식품 업체들과 중국현지에 진출하는 업체들에게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두 번째는 Medical Device(의료장비) 시장의 성장이다. 2012년~2017년 세계 메디컬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연평균 6.1% 성장 전망이다. 미국시장이 4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향후 중국이나 인도 등 인구가 많고 중산층이 증가하는 Emerging Market(신흥국 시장)의 큰 비중 성장을 예상한다.

헬스케어는 사물인터넷(IoT)기술과도 연관이 깊어, 향후 이 분야의 기업들도 장기투자로 적합할 것 같다. IT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우리나라는 사물인터넷과 의료기기와의 조합을 통해서 편리하고 스마트한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력이 충분하며, 현재 병원, 제약회사, 의료기기회사 들과 IT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사전 예방, 검진을 통한 노령화 속도 지연에 IoT기술이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시대가 와 있는 것이다

세 번째는 첨단 재생의료법 제정과 더불어 줄기세포와 관련된 시장의 변화에 주목해 볼만 하다. 정부는 품목허가를 받은 줄기세포 치료제를 현재4개에서 2020년까지 6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체세포복제연구가 국내에서 7년 만에 재개되었다.

한국은 줄기세포 상용화를 가장 빨리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업체 상당수가 품목허가 수준에 머물러 있고, 개발 주체도 영세한 규모의 기업이어서 한계가 있었다.

재생의료란 손상된 세포와 조직, 장기를 대체하거나 재생시켜 정상 기능을 복원시키는 의학 분야로 회복이 불가능했던 조직이나 장기들의 회복 메커니즘을 활성화시키거나 교체를 통해 손상된 부위를 재생하는 것을 뜻한다.

전세계 재생의료 시장 규모는 2016년에 58억 달러, 2026년에는 308억 달러로 연평균 17.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되며, 아시아 시장 비중 또한 2014년 11.3%에서 2026년 19%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전세계적으로 재생의료 기업은 700개 이상으로 추산되며 미국이 52%로 시장규모가 가장 크고 우리나라는 일본 7% 다음으로 4%의 시장을 차지한다.

재생의료는 우리가 흔하게 들어본 줄기세포 치료제를 떠올리게 되는데 자료에 의하면 2018년까지 각 지역별 줄기세포 시장은 2.5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의료관광, 신경질환 등의 만성질환 환자의 증가추세, 아웃소싱 위탁 증가 등의 요인에 따라 연평균 성장률(2013~18년) 27.3%로 가장 빠른 성장이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10여 개 전문기업들이 다양한 임상시험을 수행 중인데 향후 사례 성공여부를 지켜보며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관심을 기울여도 좋을 것 같다.

네 번째는 로봇, 자율주행차의 발전과도 관련이 있을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적인 반등속도가 느려지게 되면, 일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도움을 주고 말벗이 되어주는 로봇 도우미,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자율주행 휠체어, 스마트지팡이. 운전하는데 편리한 자율주행차도 노령화가 가져올 미래의 한 모습일 것 같다. 앞서 이야기한 Medical Device + IOT 가 종합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로봇과 자율주행차라는 생각이 든다.

그 동안 한국의 주력 산업이었던 중후장대 (重厚長大)산업 의 경쟁력이 이슈화 되고 있는데,우리가 나이가 더 들면 어떤 것 들이 필요할까를 생각해 보면서 위에서 언급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 기회를 늘리는 것도 장기적으로 괜찮을 것 같다.

노령화는 안티(anti)가 아니라 적응(adaptation)하면서 사는 것이 자연스럽다.

과학의 힘이 발달함을 누리면서 살아 가려면 화장품, 식품, 기계 등의 도움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자신에 대한 정신적 육체적 건강관리가 기본임을 명심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