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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트럼프' 아닌 '트럼프 신드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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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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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1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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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트럼프 신드롬-가치와 올바름이 조롱받는 시대'

문제는 '트럼프' 아닌 '트럼프 신드롬'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가 정말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이라고 상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지난해 6월 출마의사를 공식 선언하기 전 그의 지지율은 1%가 채 안됐다.

경선 레이스를 거치면서 그의 과격한 표현방식과 공격적인 정책, 돌출발언과 기행은 강한 비판의 대상이 됐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따끔한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동시에 "할 말을 했다"며 동조하는 분위기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설마'는 현실이 됐다.

그는 어떻게 미국 대중의 마음을 파고들었을까. 한국계 미국변호사 장준환씨는 책 '트럼프 신드롬'을 통해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의 이면을 분석한다. 단지 '깜짝 인기'만으로 후보가 됐다고 볼 순 없다는 것.

그는 오랜 침체로 억눌렸던 미국인들의 피해의식과 은밀한 욕망이 트럼프 신드롬을 만들어냈다고 말한다. 이 신드롬의 기저에는 '우리'와 '그들'을 구분하는 데 있다.

이 때 '그들'은 외국인, 이민자, 소수인종, 무슬림 등 소수인구다. 저자는 "트럼프는 미국을 '백인 기독교의 나라'로 만들려는 것 같다"며 "'그들'에게 빼앗긴 '우리'의 것을 되찾자고 말한다"고 설명한다.

사회의 비주류를 '적'으로 돌린 뒤 그들을 격리하고 쫓아낼 때 미국의 '주류 구성원'이 박탈당했던 권리를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 트럼프의 논리다. 사실 그들이 실제로 빼앗은 것이 없음에도 말이다.

이 논리는 미국인들 내면의 적개심과 욕망을 건드리며 정치적 정당성을 얻었다. 오랜 경제 침체와 사회적 양극화가 계속되며 나타난 약자에 대한 혐오와 배제, 피해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저자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오히려 이 같은 트럼프 신드롬이 더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우리'와 '그들'이 긴장관계를 형성하면 치러야 할 사회적 스트레스와 비용이 생겨난다고 경고한다. 게다가 트럼프의 말은 실제 수치나 사실확인 없이 과장되거나 거짓됐다는 점도 문제다. 오로지 대중의 즉각적인 분노와 감정을 자극하고 이에 편승하고 있다.

저자는 "트럼프 신드롬은 감성적 분노, 단기적 전망, 편협한 이해관계 등에 의해서 '가치'와 '올바름'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트럼프는 언제든 낙선하거나 정치 무대에서 퇴출될 수 있지만 대중의 여론으로 자리 잡은 트럼프 신드롬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국에도 트럼프 신드롬의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약자와 소수자를 배제하고 구분지으며 혐오와 공격성을 표출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2017년 대통령 선거 혹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한국판 트럼프'가 등장하지 말란 법도 없다.

"대중들은 지금의 고통을 빨리 벗어날 단기 대책을 요구한다. 미래는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 때 유권자 대중의 표를 의식한 누군가가 여기에 영합해 사회 전체와 장기적 이익을 거스르는 단기적이며 위험한 정책을 들고 나올 수 있다. 이 때 한국식 트럼프 신드롬이 생길 것이다." (219쪽)

트럼프 신드롬의 실체가 '올바름'과 '가치'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면 이를 극복할 대안은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 우리에게 필요한 올바른 리더십은 어떤 모습일까. '배제'와 '격리' 대신 전체 사회 구성원을 아우르고 장기적 이익을 추구하는 정책은 어떻게 가능한가. 저자의 분석은 한국 사회에 반면교사의 메시지를 던진다.

◇ 트럼프신드롬
=장준환 지음. 한스컨텐츠 펴냄. 236쪽/1만3000원.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6년 10월 14일 (08:53)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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