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경영난 中企에 청진기 대고 처방전 내린다

머니투데이
  • 전병윤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6.10.17 05:00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죽음의 계곡' 문턱서 구제…전문가 진단 서비스로 자금·교육·마케팅 연계 성장발판 마련

리더스이엔지 생산현장 /사진=중소기업진흥공단
리더스이엔지 생산현장 /사진=중소기업진흥공단
휴대폰 케이스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리더스이엔지는 설립 5년차 신생 업체다. 이 회사가 만든 휴대전화 케이스 사출 제품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슈피겐코리아와 아이픽스 등에 납품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 95억원에 40여명의 직원을 둔 작지만 강한 회사로 성장했다. 창업 초기에는 소켓·렌즈·브라켓 등 조명용 부품과 자동차 렌즈 부품을 생산하는 금형제작·사출업으로 출발했다.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무난한 성장을 이어갈 것 같던 리더스이엔지도 창업 후 3~7년 차 상당수 기업의 생사가 갈려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는 시기를 비껴가지 못했다. 리더스이엔지는 기술개발을 위한 사업확장과 설비투자에 나섰다가 일시적 재무악화에 빠졌다. 2012년 43%에 불과하던 부채비율이 이듬해 151%로 껑충 뛰었다. 당시 매출액이 16억원에 그치던 시기여서 이같은 부채 급증으로 유동성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홍기수 대표가 당시 유동성을 해결하기 위해 은행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으나 담보만을 요구하는 금융권의 반응에 자포자기 상태로 몰렸다.

죽음의 계곡 낭떠리지에 간신히 매달려 있던 리더스이엔지에 구원의 손길을 내민 건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었다. 중진공은 업종별 전문가가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의 문제점을 파악해 애로 해소를 위해 필요한 맞춤형 정책사업을 연계 지원해 경쟁력 강화하는 '기업진단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이를테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청진기를 대고 처방전을 내리는 의사 역할을 하는 셈이다.

당시 중진공 인천지역본부는 리더스이엔지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하고 즉각 기업 진단을 실시했다. 그 결과 리더스이엔지는 매출과 매입 결제조건이 달라 원재료 수급시 운전자금 부족 현상이 나타난다는 진단이 나왔다. 또 기존 고객 외에 매출처 다변화를 위한 해외시장 분석이 전무한 점도 앞으로 성장성 확보를 위한 선결과제로 지목됐다.

중진공은 2014년 1억5000만원, 지난해 3억원의 정책자금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신규 개발인력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핵심인력 성과보상 공제 가입, 글로벌마케팅 전략수립을 위한 직원교육, 해외시장 개척 교육 등의 측면지원도 연계했다. 리더스이엔지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벤처기업 확인을 받았다. 12월에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인증도 각각 받았다. 매출액은 2013년 16억원에서 2014년 57억원으로 3배 이상 뛰었고 지난해는 95억원으로 다시 2배 가량 확대됐다. 올해는 15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난 中企에 청진기 대고 처방전 내린다
중진공이 자체 개발한 기업 진단·평가 도구인 닥터시스템(Dr.System)은 2건의 특허등록을 마쳤을 정도로 차별성과 정밀성을 갖췄다. 중진공은 이 시스템을 활용, 진단과 동시에 기업평가 등급을 산출해 맞춤형 정책자금 지원 등 연계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중진공의 기업 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도움을 받은 기업은 올해 7월 말 기준 3638곳, 진단을 기반으로 정책자금 9228억원을 지원했다. 중진공은 연말까지 중소기업 4000곳을 목표로 고객 맞춤형 기업진단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효용성도 높게 나왔다. 2014년 중진공 진단서비스를 받은 업체 2072개의 매출액 증가율은 평균 10.3%로 전체 중소 제조업 평균인 3.5%를 크게 웃돌았다.

박홍주 중진공 기업진단처장은 "기업진단사업은 전문가의 객관적인 시각을 통해 중소기업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맞춤형 해법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창업기업뿐 아니라 업력이 오래된 장수기업도 기업진단을 통해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