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세액공제..연금저축이냐 IRP냐

지난주 국세청이 홈택스를 통해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어느새 연말정산 시즌이 돌아왔다.

연말정산 때 혜택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여럿 있지만 전통적으로 연금저축이나 IRP(개인형 퇴직연금)와 같은 연금계좌는 효과적으로 연말정산을 준비하는 방법으로 활용된다. 즉각적으로 납입금액의 16.5%(직장인 총급여 5500만원, 자영업자 4000만원 이상은 13.2%)까지 세액공제로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연말이 다가올수록 연말정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연금계좌에 가입한다. 마치 해외여행 갈 때 면세점에 들러 뭐라도 하나 구매하지 않으면 손해라도 보는 기분이 드는 것처럼.

특히 지난해부터 IRP에 대해 연 300만원까지 추가적으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세액공제 한도를 최대 700만원으로 확대했다. 따라서 여유가 있다면 연금계좌에 IRP 또는 연금저축(400만원 한도)과 IRP를 합쳐 700만원까지 채우는 게 유리하다.


연금계좌에 가입하기로 했다면 연금저축과 IRP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까? 연금저축이 좋을까? IRP가 좋을까? 정답은 없다. 아이에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는 물음과 다를 바 없다. 가입 자격(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 유무), 투자성향(주식편입비율), 중도해지 및 출금여부 등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실 연금저축계좌든 IRP든 연말정산 때 즉각적으로 세금 환급효과를 노리고 가입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두 55세 이후에 연금으로 받는 상품이다. 즉 연금의 형태로 인출할 경우 연금소득으로 과세되는 세제혜택 금융상품을 말한다. 일반 금융상품과 다른 계좌 형태의 상품이므로 먼저 연금계좌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연금계좌는 가입기간이며 운영기간 중 계좌 안에서 발생한 수익에 대해 비과세되고 출금 때 저율과세(연금 수령 시 5.5%의 낮은 세율 적용), 연금수령 한도 기준이 같다. 연금저축계좌와 IRP에 가입할 때에는 별개의 것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연금을 받을 때는 한 몸이나 마찬가지다. 결국 둘 다 연금재원이므로 연금을 받는 시점에서 어느 것이 더 좋냐는 물음은 아무 의미 없는 질문이다. 연금계좌를 가지고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은퇴자금을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에 대한 똑똑한 요즘 아이들에 대한 답변은 "아빠가 엄마만큼 좋아"라고 한다. 연금계좌도 마찬가지다. 연말정산 목적일 뿐이라 하더라도 연금저축이든 IRP든 가입이 중요하고 가입보다 유지가 더 중요하고 유지하는 것 보다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