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쿠바, 교류단절 57년만에 '경제협력委' 개최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전경련’)는 KOTRA와 공동으로 10월 30일(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시에서 미수교국가인 쿠바와 제1차 민간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하고, 전력,에너지, 바이오의료,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양국간 경제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 부터) 올란도 에르난데스 기옌 쿠바 상의 회장 , 이장한 한국측 경협위 위원장, 이레네 가르시아 쿠바측 경협위 위원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경련

한국과 쿠바 양국의 경제인들이 57년 만에 한 자리에 모여 '경제 협력'을 논의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코트라(KOTRA)와 공동으로 30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시에서 쿠바와 '제1차 민간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전력 에너지, 바이오의료,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쿠바 경제협력위원회는 지난 5월 쿠바상의 회장 방한 시 전경련과 쿠바상의 간 합의 이후 처음 열리는 것으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번 회의를 위해 사절단을 이끌고 쿠바를 방문했다. 이번 경협위가 양국 간 유일한 민간 협력채널이라는 점을 감안, 이번 사절단은 대기업을 포함해 무역협회, 중견기업연합회, 수입협회 등 범경제계 차원에서 꾸려졌다.

한국과 쿠바는 현재 미수교 상태로,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교류가 끊겼다.

허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경협위는 미수교 상태인 양국 간에 첫 번째 민간 경제협력 채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양국 간 교류가 단절된 지 57년 만에 첫 발을 내디딘 경협위가 양국 경제협력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경협위의 한국측 위원장으로 이장한 종근당 회장을 위촉했다. 이 회장은 위원장 수락인사를 통해 "양국 경협위원들이 미래 잠재성이 높은 사업 기회를 서로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양국 국민들이 서로를 더욱 가까운 문화적, 경제적 파트너로 여길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과 쿠바의 교역액은 2015년 기준 5700만 달러로 한국 전체 교역량의 0.1%에도 못 미칠 정도로 미미한 수준. 그러나 쿠바가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 이후 적극적인 대외개방정책을 펼치고 있어 새로운 유망 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경련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