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투자 기회는 중·소형주나 배당주

머니투데이

변준호 HMC투자증권투자전략팀팀장

글로벌 금리가 상승하면서 저 금리에 따른 유동성 장세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다. 마침 3분기 기업 실적도 대체로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조정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경기 심리 여전히 부진하다. 대체로 경기 및 실적 펀더멘털 상황은 의미 있는 박스권 돌파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기관 매도세로 코스닥 시장 및 중, 소형주들이 크게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증시 조정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조정의 시발점은 미국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달러 강세 재개라고 보는데 달러 인덱스가 이미 98포인트 대까지 상승하면서 금리 인상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고 판단된다.

예견된 금리 인상이라는 점에서 기존 저항을 받았던 100포인트를 돌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달러 강세는 8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또 미국 대선에서 클린턴의 당선이라는 베이스 시나리오 하에서 보면 오히려 대선 이후 증시는 불확실성 해소로 단기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증시가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이제 연말, 연초까지 투자 기회는 대형주보다는 중, 소형주나 코스닥 시장 그리고 배당주 등에 있다고 판단된다. 최근 1년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동안 중, 소형주 및 배당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측면이 있다. 연말 장세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이와 같은 소외된 종목들을 저가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이제 3분기 어닝시즌이 지나가고 있고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도 상당 부분 반영했다고 보면 11월 초를 지나면서 이제 낙폭 과대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보통 배당락 이후 코스닥 시장이 연초 강세를 보인다는 점을 대부분 투자자들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중, 소형주 및 코스닥 시장에 대한 매수 타이밍을 저울질 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올해는 그 시점이 연말이 아니라 다소 앞당겨져 11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