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의 급여' 두둑하게 받기 위한 비법

머니투데이

박성배 미래에셋증권 남천동지점장

‘13월의 월급’이라 말하는 연말정산 시즌이 돌아왔다. 국세청은 지난달 19일 근로소득자들이 미리 절세계획을 세워 준비할 수 있도록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국세청 홈페이지 ‘홈텍스’에 개시했다.

‘홈텍스’에서는 올해 9월까지의 신용카드, 직불카드, 현금영수증, 전통시장, 대중교통 등의 사용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신용카드 최저사용금액, 결제 수단별 공제율을 감안한 연말까지 사용 예상액을 추가 입력하면 소득공제 예상금액과 예상 혜택금액도 안내해준다. 추가적으로 올해부터는 연말정산을 위한 모바일 서비스도 제공된다. 근로자별 최근 3년간의 연말정산 추세와 항목별 공제한도, 절세팁, 유의사항도 확인할 수 있어 유용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13월의 월급’을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을까? 두둑한 ‘13월의 월급’을 받기 위해서 소득공제나 세액공제가 되는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것이다. 소장펀드, 주택청약종합저축, 연금저축, IRP(개인퇴직연금), 보장성 보험(100만원한도)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중에서 연금저축과 IRP(개인퇴직연금)를 살펴보자. 연금저축은 IRP를 합해서 연간 18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총급여가 5500만원 초과한 경우에는 납입금액의 13.2% 세액공제율이 적용되고, 총급여 5500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납입금액의 16.5%의 세액공제율이 적용된다. 즉, 소득이 낮을수록 세금을 더 많이 깎아 준다.

연금저축의 연간세액공제한도는 400만원이며, IRP는 300만원이다. 연금저축과 IRP를 합쳐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은 연간 저축금액을 기준으로 세액공제액을 산정하기 때문에 12월 31일까지만 계좌에 납입하면 세액공제 대상이 된다. 12월 상여금을 받는다면 연금저축을 통한 세액공제를 활용할 수 있다.

과세이연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일반 펀드에 투자한다면 15.4%를 과세하지만 연금저축계좌에서 동일한 상품을 투자한다면 운용 중에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연금수령을 시작할 때부터 과세가 시작된다. 그리고 수익금의 15.4%가 아닌 수령 연령에 따라 3.3~5.5% 수준의 연금수득세만 내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과거에는 연금저축 세액공제 한도 400만원을 초과해서 적립해도 다음해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를 추가로 신청할 수 있는 길이 없었지만, 2014년 5월 이후 400만원을 초과해 납입한 연금저축 금액은 다음 해나 그 다음 해에도 연말정산시 세액공제 신청이 가능한 '납입년도 전환특례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니 활용하면 된다.

예를 들어 2015년에 연금저축을 500만원 적립했는데 2016년도에는 사정이 여의치 못해 연금저축을 200만원만 적립했을 경우 2015년에 적립한 연금저축 한도초과액 100만원의 세액공제 신청을 2017년 세액공제 신청시 포함해 신청하면 추가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연금공제 세액공제 이월신청은 연금가입자가 거래하는 금융회사에 신분증, 소득세액공제확인서, 연금납입확인서(2개이상 금융기관에 연금저축을 가입한 경우에만 해당)를 제출하면 금융기관은 초과납입한 금액을 해당년도 납입액으로 수정된 연금납입확인서를 발급해주며 동 서류를 연말정산시 증빙자료로 제출하면 된다.
금리 1%시대에 연 13.2% 또는 16.5%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인 연금저축은 직장인들이 결코 놓쳐서는 안되는 장기 재테크 상품이다.

또 하나의 세액공제 금융상품은 개인퇴직연금(IRP)다.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란 근로자가 직장을 옮기거나 퇴직할 때 퇴직금을 연금형태로 받는 개인계좌를 말하는데 이 IRP계좌로 퇴직시 연금을 수령하기 위해 퇴직금을 옮겨 담거나 미리 퇴직금 이외에 연금을 추가로 납입할 수 있다. 연금저축상품과 IRP를 나눠서 이용할 경우에는 각각 한도 범위 내(연금저축 400만원, IRP 300만원)에서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지만 IRP만을 이용하면 700만원까지 세액공제한도가 늘어난다. 따라서 연금저축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은 IRP납부계좌를 개설하여 활용하면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총급여 5500만원을 초과하는 사람이 IRP에 700만원을 납입한 경우에는 최대 92만4000원(13.2%적용)을 환급받을 수 있고, 총급여 5500만원 이하인 사람이 IRP에 700만원을 납입한 경우에는 최대 115만5000원(16.5%적용) 돌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