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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3차 촛불집회'…축제분위기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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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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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걸으며 해방감 만끽, 광장콘서트에 큰 환호 시민들 참석 "이런 나라 물려줄 수 없어"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이후민 기자,김태헌 기자 =
'2016 민중총궐기 대회'인 12일 서울 시청역 출입구에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손피켓이 배포되고 있다. 2016.11.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2016 민중총궐기 대회'인 12일 서울 시청역 출입구에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손피켓이 배포되고 있다. 2016.11.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3차 촛불집회는 자발적인 시민들의 참여 속에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족·친구·연인들의 손을 잡고 나온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박근혜 하야"를 외쳤지만 시종일관 유쾌하고 신나는 분위기 속에 집회가 진행됐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민주노총 등 1503개 시민사회단체가 이날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주최하는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행사에 앞서 집회 장소 주변에 시민들 수십만이 모여들었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한 광장콘서트 '만민공동회'에는 평범한 시민들이 마이크를 넘겨받고 시국에 대한 발언을 이어가며 큰 환호를 받았다.

중·고생연대 회원들이 12일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2016 민중총궐기 대회'를 앞두고 사전집회를 진행,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2016.11.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중·고생연대 회원들이 12일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2016 민중총궐기 대회'를 앞두고 사전집회를 진행,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2016.11.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김제동씨는 오프닝 멘트에서 "이 나라 대통령은 이미 내란, 외환죄를 저지른 헌법 위반 사범"이라고 했고, 끝날 때는 "정치는 삼류, 국민은 일류다. 여러분과 한곳에 있을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해 갈채가 터졌다.

세종대로사거리에서 만난 시민 윤모씨(46)는 '하야 방석'을 들고 웃고 있었다.

'젊은 친구'들이 나눠주는 방석을 받았다는 윤씨는 "이렇게 나와 보니 정의가 있는 나라,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국민들의 염원이 느껴진다. 정치적 상황은 암울하지만 이런 국민들이 만드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겠다는 생각이 들어 굉장히 기분이 좋다"며 "(1987년) 6·10 민주화항쟁 때도 이 자리에 있었는데 그때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 같다"고 했다.

윤씨는 "각자가 자기의 위치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민주주의 아닌가. 마치 '박근혜 하야 페스티벌'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성북구 길음동에 거주하는 김모씨(45) 이모씨(43·여) 부부는 "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 이런 세상을 물려줄 수 없다고 생각해서 나왔다"고 거리로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아들인 초등학교 6학년생 김모군(12)은 "대통령이 잘못했고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회에 나와보니 무섭거나 하지 않다. 신나고 재밌다"고 말했다.

안산동산고 1학년 학생 정모군(16)은 "'자사고'에 다니고 있어 그동안 열심히 공부했는데 나라가 이 모양이면 공부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워터게이트의 닉슨 대통령처럼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구 김모군(16)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 파괴됐다. 이런 상황에선 침묵도 악이다"라고 말했다.


12일 오후 청년총궐기에 등장한 오방닭. © News1
12일 오후 청년총궐기에 등장한 오방닭. © News1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꼬집는 시민들의 재기발랄한 풍자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광화문광장에 자리잡은 학생 김모씨(26)는 말의 입에 닭 인형을 물려 들고 나왔다. 목에 금메달 여러개를 걸고 인형을 든 김씨는 "말이 닭을 삼키는 모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김씨는 "지난달 29일 1차 집회 때 나오고 2주만인데 그때 보다 훨씬 사람이 많아졌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가 정말 절정에 이른 것 같다"고 했다.

'예술행동단 맞짱'은 박 대통령, 최순실씨 코스프레로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시민들은 몸에 부적을 붙이고 가면을 쓴 박 대통령, 최씨로 분장한 예술인을 때리는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지나가던 한 시민은 "최순실이 왜 여기 왔냐"고 놀라 큰 웃음이 터졌다.

이날 법원의 결정으로 시민들은 광화문광장을 넘어 청와대 인근 내자동로터리까지 행진할 수 있게 됐다. 광화문 앞 전체 차로,를 점령하는 행진하는 건국이래 처음이고, 율곡로도 처음으로 통제됐다.

차량 통행이 제한된 도심 대로에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걸으며 해방감을 만끽했다.

서울 한복판 세종대로에선 두 팔을 벌려 사진을 찍는 시민,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대로를 누비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광장엔 경향신문·한겨레신문·오마이뉴스 등의 특별판, 이른바 호외(號外) 신문이 등장했다. 중대한 사건이 있을 때 발행되는 호외 신문은 그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002년 월드컵 등 때 발간됐다.

오후 5시 기준 주최측이 추산한 참여인원은 55만명, 경찰은 오후 4시35분 기준 15만9000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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