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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도박 운영수익금 둘러싼 조폭간 '막장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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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1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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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조직과 협력해 사이트 운영…몰래 자금 탕진
선배 조폭은 "투자금 물어내라"…양주병 폭행도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뉴스1 © News1 변지은 인턴기자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뉴스1 © News1 변지은 인턴기자

유명 외국 스포츠도박 사이트의 국내 에이전시 운영을 위해 조직폭력배들이 동업을 하는 과정에서 돈을 빼돌려 탕진하고, 투자금 받지 못하게 된 선배 조폭이 후배를 양주병으로 폭행하는 등 '막장 드라마'가 벌어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용일)는 유명 외국 스포츠도박 사이트의 국내 에이전시'사이트를 운영하는 데 관여한 28명을 적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이 가운데 17명은 구속기소, 5명은 불구속기소하고 6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로동식구파 이모씨(35·구속기소)와 대구대신동파 김모(35·구속기소)는 2015년 9월 정모씨(34·구속기소), 이모씨(34·구속기소)와 함께 네덜란드의 P사, 영국의 S사 등 유명 외국 스포츠도박 사이트의 한국 영업권을 따내 '진에이전시'라는 이름으로 도박사이트를 열었다.

에이전시는 외국 도박사이트로부터 시니어 코드를 받아 국내 도박자들에게 외국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를 주고 사이버머니를 충전·환전해주는 역할을 했다.

시니어 코드를 따내려면 외국 도박사이트 규모에 비례하는 보증금을 내야하는 등 초기 투자금이 많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들은 불법사채로 돈을 모은 동료 조직폭력배들로부터 투자금을 모으기로 했다.

구로동식구파 이씨는 사업가 이모씨(45·구소기소)로부터 4억7000만원을 투자받아 초기 사업자금을 마련했다. 하지만 그가 그가 김씨 등 동업자 3명 몰래 사이트운영 수익금을 유흥비로 쓰는 등 탕진한 사실이 2016년 1월 드러나 운영에서 배제됐다.

구로동식구파 선배인 배모씨(36 불구속기소)는 사이트 운영에 투자했던 1억5000만원을 받지 못하게 되자 유흥주점으로 이씨를 불러내 양주병으로 머리를 때려 30바늘을 꿰매게 했다.

정씨는 이씨의 자금유용으로 운영자금이 부족하자 2016년 2월~3월 사업가 이씨와 그의 처남인 대구대신동파 장모씨(37·구속기소)로부터 10억원을 다시 투자받아 사이트 운영을 이어나갔다.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지급할 수익분배금, 사이트 총판에 지급할 정산금은 부족했다. 이에 정씨는 2016년 4~6월 스마트폰 급속충전기 제조업자이자 대구대신동파 소속 조폭 김모씨(37·구속기소)에게 7억원을 투자받았다.

계속된 투자금 유치에도 자금난이 누적돼 김씨에게 약속한 수익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이에 김씨와 총판 방모씨(29·지명수배)는 대구향촌동파 소속 조직폭력배 서모씨(35·구속기소)에게 "떼인 돈을 받아주면 절반을 주겠다"며 채권추심을 부탁했다.

이에 서씨는 같은 파 박모씨(32·구속기소)와 대구대신동파 박모씨(23·불구속기소)를 데리고 서울 강남구의 사무실을 찾아가 직원 2명을 이틀간 감금·폭행하고 사무실을 뺏었다. 이로써 사이트운영도 끝나버렸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이 운영한 사이트가 2015년 10월~2016년 6월 도박자 720여명으로부터 베팅 받은 규모는 36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 등 운영자 4명은 국내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와 달리 외국 스포츠도박 사이트는 해당 국가에서 적법하게 운영돼 폐쇄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수익금 정산 과정에서 이권 다툼으로 청부폭력 등 분쟁이 발생했다"며 "돈을 위해서 서로 다른 조직원끼리 연합하게 되는 '제3세대' 조폭 행태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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