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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의 思見]지금 필요한 건 30조 배당보다 미래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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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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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1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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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게이트와 갤럭시노트7 발화 논란으로 내우외환에 휩싸인 삼성전자의 틈새를 헤지펀드인 엘리엇이 파고 들고 있다.

지난달 27일 삼성전자는 3분기 기업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달말까지 전반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해 시장과 공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이 헤지펀드인 엘리엇의 요구사항의 수용 여부다.

지난 10월 엘리엇은 삼성전자에 보낸 서한에서 회사의 인적분할과, 특별배당 30조원, 사업회사의 나스닥 상장, 사외이사 3인 선임, 잉여현금흐름(FCF)의 70% 수준의 배당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엘리엇의 요구 조건 중 일부를 수용하자는 견해도 간혹 나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후 주주가치 제고 중심의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는 이유로 대규모 배당 등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모양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IR담당 전무는 지난 27일 콘퍼런스콜 당시 "특별자사주 매입 소각 프로그램을 지난달 완료했는데, 잔여재원 활용 방안을 포함한 전반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어 "잔여재원은 자사주 매입 소각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를 포함한 전반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11월 말까지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었다. 그 시점이 다가오면서 대규모 배당 가능설이 시장을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엘리엇의 2차 공세(1차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반대)에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11조3000억원 규모의 특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했다.

또,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의 30~50% 수준을 배당 확대 중심으로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하지만 최근 갤럭시노트 7 사태로 7조원 이상의 우발 손실이 발생한 데 이어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지금은 배당으로 '실탄'을 소진할 때가 아니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사물인터넷과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시점에서 대규모 주주 배당에만 골몰하는 것은 미래를 좀먹는 일이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가 나서고 있는 하만과 같은 기업을 인수하는 미래 투자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할 시점이다.

존 윌콕스 머로우소달리(글로벌 1위 지배구조 컨설팅 회사) 회장은 지난 10일 더인베스터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근시안적 태도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존 윌콕스 회장은 “어떤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단기적 이득을 얻기 위해 기업을 곤란에 빠트리기도 한다"며 "그들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은 온전히 기업의 몫”이라고 말했다.

엘리엇의 주주로서의 요구방식도 문제다. 지난 10월 엘리엇은 주주서신 형식으로 삼성전자에 각종 요구를 했다. 주주서신은 사적으로 자신의 요구를 전달하는 주주 소통의 의미가 강하다.

삼성전자가 심도있게 검토하려면 정식으로 0.5%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6개월 이상의 자격을 가진 주주로서 위치가 되면 정식으로 주주제안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식적으로 자신들이 보유한 주식에 대해 락업(보호예수기간)을 걸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일정 기간은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의견을 내는 게 맞다. 배당만 챙기고 언제든지 배를 갈아탈 수 있는 주주는 미래 성장에는 관심이 없다. 그런 주주를 위해 곳간을 열어 씨앗 곡식까지 넘길 수는 없는 일다.

삼성전자의 주주가치가 극대화되는 길은 이번에 인수한 하먼에 투입한 9조 3000억원이 아니라, 이보다도 더 가치있는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는 것이다. 그래야 삼성전자의 미래 주주가치가 지속적으로 올라갈 것이다.

[오동희의 思見]지금 필요한 건 30조 배당보다 미래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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