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급락…줄기세포株, 朴 수혜주서 피해주로

줄기세포 사업이 박근혜 정부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줄기세포 관련 종목이 된서리를 맞았다. 특히 차병원그룹의 계열사인 차바이오텍이 특혜 의혹의 중심에 서있다. 차바이오텍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 148억원 규모의 국책과제를 맡았다.

21일 차바이오텍 (17,180원 ▲140 +0.82%)은 전 거래일 보다 8.46%(1100원) 급락한 1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12월 이후 최저가다.


라정찬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네이처셀 (8,700원 ▼30 -0.34%)도 9.85% 하락했다. 라 회장은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의원시절 불법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줄기세포 제공처(알앤엘바이오)의 대표를 지낸 바 있다. 이외에도 홈캐스트 (2,675원 0.00%)(-6.64%), 파미셀 (5,780원 ▲110 +1.94%)(-3.42%) 등 줄시세포 종목과 차바이오텍의 자회사 CMG제약 (2,110원 ▲15 +0.72%)(-4.93%)도 하락세를 보였다.

줄기세포 관련 종목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것은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면서 줄기세포 사업이 규제 완화 등의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차병원그룹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와의 관계가 조명되며 현 정부가 추진한 규제완화 정책의 최대 수혜자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중 2008년 우회상장한 차바이오텍은 차병원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차바이오텍은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이 최대주주(5.89%)이며 케이에이치그린(4.78%), 성광학원(4.31%) 등 특수관계인이 총 25.7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차병원그룹은 차 회장과 케이에이치그린, 성광학원 등으로 지배권으로 가진 차바이오텍을 정점으로 상장사인 CGM제약을 비롯해 10여곳의 의료관련 비상장계열사를 두고 있다.


박근혜 정부 기간 동안 차바이오텍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현재 사업의 모습을 갖춘 2014년 1~9월 차바이오텍의 매출은 2103억원이었고, 138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올 1~9월 차바이오텍은 3233억원의 매출과 301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2년 사이 매출이 50% 증가했다.

특히 줄기세포 분야의 특혜시비가 일고 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7년 만에 재개된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 조건부 승인’으로 차바이오텍이 결과적으로 수혜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승인이후 차바이오텍은 지난 9월 무릎관절 관련 줄기세포 치료제 임상 1상 진입 승인을 받았다.

이와 함께 차바이오텍은 2012년 12월 박 대통령 당선이후 4건의 정부출연 국책과제의 주관연구기관을 맡았다. 총 연구개발비 148억원 규모로 이 중 민간부담금을 뺀 정부출연금만 84억원에 이른다. 이외에도 정부 부처와 수건의 개발협약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에도 지난 4월 보건복지부와 2건의 개발협약을 체결했다. 이 중 1건은 분당차병원이 보건복지부의 연구중심병원 육성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이 있다. 2건의 개발 협약에서 5억7700만원은 상환의무가 없는 정부보조금이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은 "보건복지부의 (줄기세포 관련) 연구승인은 차의과대학이지만 차바이오텍이 결과적 수혜자라고 볼 수 있다"며 "규제완화, 의료영리화 정책과 차바이오텍을 기점으로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차병원그룹의 이해는 밀접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