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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오늘…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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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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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2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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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오늘]文-安 찜찜했던 단일화… 결집 효과 제대로 못내며 박근혜 후보 당선

2012년 12월6일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서울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마친 후 포옹하고 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문 후보에 대한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 /사진=뉴스1
2012년 12월6일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서울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마친 후 포옹하고 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문 후보에 대한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 /사진=뉴스1
4년 전 오늘…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했지만…
퇴근 무렵이었다. 버스에서 라디오로 뉴스를 듣고 있던 사람들은 갑작스런 발표에 웅성거렸다. 안철수 당시 무소속 대통령 후보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문재인 후보에게 야권 대통령 후보직을 양보하겠습니다."

그의 발표 뒤로는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안 후보의 결정을 반대한다며 울부짖는 소리가 배경음악처럼 들렸다.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를 3주 남짓 남기고 야권 후보의 단일화가 이루어졌다.

4년 전 오늘(2012년 11월23일)은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안 후보가 야권 대통령 단일화를 이룬 날이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후보 단일화 이야기는 그해 8월부터 불거져 나왔다. 당시 문재인 후보는 민주당 경선 준비에 한창이었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안 후보도 슬슬 대권을 향해 움직였다. 안 후보는 그 직전해부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다.

2012년 대선 전 열렸던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박근혜 당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사진=이기범 기자
2012년 대선 전 열렸던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박근혜 당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사진=이기범 기자
8월부터 시작된 민주당 경선에서 문 후보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지지를 받았다. 전국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한 문 후보는 모바일 여론조사와 합산해 압도적 1위를 지켰다. 9월16일, 그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다. 3일 후 안철수 후보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나눠 가지게 된 것이다. 일찍이 후보로 확정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 밀리는 양상이었다.

결국 문 후보와 안 후보의 후보 단일화 얘기에 관심이 모였다. 안 후보는 처음부터 단일화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보수의 정권 유지 가능성이 높아지자 후보 단일화 압박은 점점 거세졌다. 문 후보도 안 후보에게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안 후보와 문 후보는 선거를 한달여 앞둔 11월6일 후보를 단일화 하는 것에 전격 합의한다. 당시만 해도 안 후보가 문 후보를 2~3%포인트 앞서고 있었다. 야권 단일화로 새누리당에 맞서기로 한 두 사람은 이제 '누가 대항마가 될 것인가'를 두고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서로 정보를 흘려 유리한 판세를 만드는 등 신경전도 날로 커졌다.

이들이 서로에게 마음이 틀어지는 데에는 일주일 정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안 후보가 한차례 협상을 중단한다고 한 뒤 문 후보가 안 후보 집 근처에서 '문전박대' 당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후 안 후보는 주도권을 빼앗기게 된다.

협상은 재개됐고 11월14일 문 후보와 안후보는 TV 토론회에 나오게 된다. 하지만 안 후보는 지지율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22일에는 막판 협상이 진행됐다. 이 또한 쉽지 않았다.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이견 때문이었다. 야권에서 지지율이 높은 문재인은 '양자대결 50%+적합도 50%'를, 안철수 측은 '양자대결 50%+지지도 50%'를 주장했다. 둘의 싸움은 점점 감정싸움으로 변모했다.

다음날 오후 안철수 후보는 전격적으로 후보에서 사퇴한다.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지만 과정 자체가 매끄럽지는 않았다. 일각에서는 대의를 위해 하겠다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자신들의 잇속 차리기에 급급해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새어 나왔다. 단일화에 승복하지 못한 일부 안 후보 지지자들이 문 후보 지지층으로 흡수되지 못했다. 야권이 형식적 통합은 이뤘지만 내부 분열은 해결하지 못하며 충분한 결집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18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3.6%포인트 차이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됐다. 당선자는 4년이 지난 지금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의 중심에 섰고, 당선실패한 두 후보는 각자 다른 당에 소속돼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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