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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삼성물산 합병' 국민연금·삼성 압수수색…대가성 의심(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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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성 기자
  •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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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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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 과정에 최순실씨나 박근혜 대통령의 입김이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어, 향후 이들에게 뇌물죄가 적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3일 국민연금공단 전주 본부와 서울 강남구 논현동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무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 관계자 사무실 등 총 4곳을 압수수색 중이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의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지난해 5월부터 추진됐다. 당시 제일모직과 옛 삼성물산은 흡수합병 계약을 맺으면서 합병비율을 1대 0.35으로 정했다. 이에 대해 옛 삼성물산의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 주가를 의도적으로 낮췄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었다.

두 회사의 합병은 7월 17일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가결됐다. 당시 10% 지분을 보유한 1대 주주 국민연금이 찬성한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국민연금은 의결권 자문을 맡고 있던 회사 두 곳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결권전문위원회를 경유하지 않고 직접 찬성표를 던져 의혹이 커졌다.

검찰은 국내외 자문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내부 투자위원회만 개최해 찬성표를 던진 배경에 최씨나 청와대 ‘입김’이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의 한 위원은 지난 15일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문형표) 복지부 장관한테서 (합병에) 찬성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또 지인을 통해 ‘청와대의 뜻이다. 찬성을 표시해달라’는 전화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삼성그룹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204억원이나 정유라씨에 대한 후원금 35억원 등이 이에 대한 대가가 아니었는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이 외에도 최씨 조카 장시호씨가 실소유주로 의심되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5억원을 지원했으며 정시를 위해 승마장을 구입해준 바 있다.

이 지원의 대가성이 입증된다면 최씨와 안 전 수석, 박 대통령에게 뇌물죄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해당 의사결정 과정에 있었던 홍 전 본부장을 비롯, 최광 전 국민연금 이사장, 문형표 현 국민연금 이사장 등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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