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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사람마다 다른 결말…세계 최초 '게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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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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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0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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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꿈꾸는 서재] <22> '끝없는 게임' 2권, '김장하는 날은 우리 동네 잔칫날'

① 끝없는 게임

읽는 사람마다 다른 결말…세계 최초 '게임북'
결말을 내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읽는 사람마다 이야기가 달라지는 책이 존재한다면? 기존의 책들은 보통 작가가 만들어낸 줄거리를 독자가 그대로 따라가며 읽습니다. 주인공의 행동이나 선택이 맘에 들지 않아도 어쩔수 없습니다. 작가가 정한 이야기이니까요.

하지만 '끝없는 게임' 1. 마스든 저택의 비밀 2. 바닷속 사라진 도시 두 권의 책은 이야기의 구성과 결말을 모두 독자들에게 맡겨버립니다. 독자들은 각자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 곳곳에 놓인 선택지 가운데 다음 장면을 골라 그 선택에 따른 각각의 결말을 맛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도저히 못 참겠다! 헤지 브룩 1100번지로 곧장 가려면 4(페이지)로. 리카도와 리사에게도 기회를 줘야지. 친구들 전화를 기다리려면 13(페이지)으로.

읽는 사람마다 다른 결말…세계 최초 '게임북'
4와 13 중 어느 곳으로 갈지 선택을 마친 독자들은 각자 다른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날때까지 선택은 계속됩니다. '이런 상황에 닥친다면 도망칠래? 맞닥뜨릴래?', '이 다음에 동굴로 갈래? 땅 위로 나갈래?' 등. 작가가 던지는 질문에 답을 하고 그에 맞는 페이지를 찾아 읽다보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읽는 사람마다 선택이 다르기 때문에 결말도 제각각입니다. 각 권에는 20~42개의 결말이 숨겨져 있습니다(전 10분만에 주인공이 죽어버리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말았습니다).

만약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다른 이야기를 선택하면 됩니다. 부모님과 또는 친구들과 각자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결말을 맞게 됐는지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질수도 있습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며 각자 그 선택에 따른 결말에 책임을 지는 자세도 배울 수 있습니다.

책의 주제는 추리 탐정이나 히말라야 산악 등반 같은 현실적인 모험부터 제3차 세계대전 이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파이물, SF 판타지까지 다양합니다. 1권 '마스든 저택의 비밀'은 탐정이 되어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 2권 '바닷속 사라진 도시'는 해저 탐험가가 되어 사라진 도시 아틀란티스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한편 '끝없는 게임' 시리즈는 세계 최초 게임북으로 1979년 출간된 이래 2억7000만부가 팔리며 전 세계 어린이 책 베스트셀러 4위에 올라있습니다.

◇‘끝없는 게임’ 1, 2=R. A. 몽고메리 지음. 고릴라박스 펴냄. 120, 128쪽 /8500원


② 김장하는 날은 우리 동네 잔칫날

읽는 사람마다 다른 결말…세계 최초 '게임북'
"아린이가 좋아하는 김치는 이렇게 담그는 거야~"
"나도 해볼래, 해볼래."
친정집에서 김장하던 날, 그러니까 우리 4살 아이에게는 생애 첫 김장입니다. 배추를 절이고, 갖가지 양념을 썰어서 무치고, 배춧속 하나하나에 그 양념들을 넣는 과정이 아이에게는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뭐든지 놀이로 승화시키는 아이의 손에 비닐장갑 하나를 끼워줬습니다.

제가 어릴적만 해도 겨울이 다가오는 11~12월만 되면 엄마는 늘 김장 준비로 바빴습니다. 집집마다 하루씩 날을 잡아 돌아가며 김장 품앗이를 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지금은 김치를 사먹는 경우가 많아졌죠. 아이들에게는 재미난 볼거리를 하나 잃어버린 셈입니다.

읽는 사람마다 다른 결말…세계 최초 '게임북'
'김장하는 날은 우리 동네 잔칫날'은 아이들에게 김장하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전해줍니다. 밤나무골로 이사한 별이는 마을회관 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배추포기를 보고 깜짝 놀랍니다. 바로 밤나무골 마을회관의 김장 담그는 날이었습니다. 별이 가족도 김장 담그기에 참여합니다. 엄마는 김치를 버무리고 아빠는 김칫독을 묻고.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함께하니 눈 깜짝할 사이에 산더미 같던 배추는 어느새 새빨간 김장 김치로 변신했습니다.

수백포기의 김장을 끝낸 후 마을에서는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막 담근 김치에 잘 삶은 고기를 곁들이니 힘들었던 것도 금세 잊을만큼 꿀맛 같습니다. 이제 1년 내내 마을 사람들은 마을회관에서 먹을 김치 걱정은 없겠죠?

그런데,
"엄마, 또 김장하는 거야?"
다음날 별이는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별이는 엄마가 절여놓은 배추를 보고 깜짝 놀란 겁니다. 그건 바로 별이네가 먹을 김장이었죠. 잠시 후 이삐 아줌마, 꽃분이 아줌마, 호호 아줌마, 유리 엄마 등 마을 아주머니들이 별이네 집으로 오고. 이후로도 별이네 엄마는 며칠동안 집집마다 김장을 하러 다녔습니다.

◇김장하는 날은 우리 동네 잔칫날=이규희 지음. 그린북 펴냄. 64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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