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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지진'에 속수무책… 속 태운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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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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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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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키워드'로 다시 풀어보는 한국사회-2] '자연 이상 현상'이 국민들 삶의 문제로 이어져

2016년 국민들은 '폭염'과 '지진'에 몸살을 앓았다. 사진은 쪽방촌에서 한 어르신(왼쪽)이 더위를 식히는 모습과 아이들(오른쪽)이 지진 대피 체험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1
2016년 국민들은 '폭염'과 '지진'에 몸살을 앓았다. 사진은 쪽방촌에서 한 어르신(왼쪽)이 더위를 식히는 모습과 아이들(오른쪽)이 지진 대피 체험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1
병신년(丙申年)인 2016년 대한민국은 '폭염'에 끓었고 '지진'에 흔들렸다.

올해 자연이 만든 '이상 현상'은 시민들이 단순히 불평을 늘어놓는 수준을 넘어 행동하게 했다. 일부 시민들은 무더위 못잖은 전기요금 폭탄에 에어컨없이 폭염을 견뎠고 언제 흔들릴지 모를 땅에 대비해 생존가방을 구비했다.

2017년을 앞두고 폭염과 지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다소 줄었다. 최근 정부는 전기요금 개편안을 마련하고 지진방재 대책을 확정하는 등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내린 지난 8월12일 오후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는 서울 여의도공원 앞 횡단보도에서 양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내린 지난 8월12일 오후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는 서울 여의도공원 앞 횡단보도에서 양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이어진 여름…전기요금 폭탄까지

2016년 여름의 더위는 기록적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6~8월) 전국 평균기온은 24.8도로 1973년 기상청 관측 이래 역대 4위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폭염은 압도적이었다. 지난 8월 서울의 평균 최고기온은 32.6도였다. 역대 가장 무더웠던 여름인 1994년 서울의 31.9도보다 0.7도 높았다.

적은 양의 비도 뜨거운 여름을 만드는데 한몫했다. 올해 여름철 전국 강수량은 445.7㎜에 불과해 평년 강수량(723.2㎜) 대비 약 60%에 머물렀다.

국민들은 숫자로 표현된 폭염보다 몸소 느껴지는 더위에 힘들어했다. 무더위가 이어진 당시 누리꾼들은 "집에 있는데도 더위 먹을 것 같다" "숨 쉴 때 찜질방 같다"며 괴로움을 토로했다.

온열질환자 역시 2125명이나 발생하면서 1056명이었던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7월 29일 광주에선 인솔자들의 실수로 유치원 통학버스에 8시간 동안 방치된 4살 원생이 열사병 증세를 보이며 사망하기도 했다.

지난 여름 전기료로 94만6280원을 받았다고 밝힌 누리꾼의 고지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여름 전기료로 94만6280원을 받았다고 밝힌 누리꾼의 고지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8월 내내 폭염이 이어지며 냉방 수요가 급증하자 '전기요금 누진제 문제'가 대두됐다. 당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는 6단계에 걸쳐 적용돼 가장 낮은 요금과 가장 높은 요금 사이의 비율인 누진배율이 약 11.7배에 달했다.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주택용 전기요금이 더 비싸게 책정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정부는 지난 8월 중순 7~9월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했지만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지난 13일 정부는 주택용 전기요금을 평균 11.6% 인하하는 내용의 주택용 누진제 개편안을 확정했다.

지난 9월12일 오후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1과 5.8 규모의 지진으로 경주의 한 의류 상점 전면 유리창이 파손돼 있다. /사진=뉴스1(독자제공)
지난 9월12일 오후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1과 5.8 규모의 지진으로 경주의 한 의류 상점 전면 유리창이 파손돼 있다. /사진=뉴스1(독자제공)

◇1978년 이후 역대 최대였던 규모 5.8 지진…아직도 흔들리는 대한민국

폭염이 한 풀 꺾이고 한숨 돌린 지난 9월 12일 오후 8시32분, 경북 경주에서 1978년 이후 역대 최대인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불과 1㎞ 떨어진 곳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일어난지 약 50분만이었다.

당시 지진의 진동은 경주 인근은 물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등 전국 각지에서 감지됐다. 지진 발생 직후에는 통화량 증가로 휴대폰 불통사태가 벌어졌고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이 장애를 일으켰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부상자 23명, 재산피해 5120건이 집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역대 최대 지진이 일어났는데도 정부는 '부실대응'으로 시민들에게 비난을 샀다. 국민안전처는 이날 규모 5.1 지진이 발생한지 8분 뒤에야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그나마 문자를 받지 못한 시민들도 1000만명이 넘었고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도 먹통이 돼 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1월 긴급재난문자를 국민안전처가 아닌 기상청에서 바로 시민들에게 발송하도록 제도를 손질하고 이달 16일에는 국가 차원의 '지진방재 종합대책'을 확정하는 등 대처 방안을 마련했다.

지진이 나면 텔레그램을 통해 최단시간에 알림을 받는 서비스 '지진희 알림'. /사진=지진희 알림 캡처
지진이 나면 텔레그램을 통해 최단시간에 알림을 받는 서비스 '지진희 알림'. /사진=지진희 알림 캡처
시민들은 직접 지진에 대처하는 방법을 만들기도 했다. 지진이 나면 텔레그램을 통해 최단시간에 알림을 받는 서비스인 '지진희 알림', 식량과 의약품, 위생용품 등 기본 생존에 필요한 물품들을 항상 구비해두는 '생존가방' 등이 시민들의 자체적인 대처법이었다.

문제는 지난 9월 12일 본진의 여파가 아직까지도 이어진다는 점에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25일 경주시 남동쪽 11㎞ 지점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본진의 556번째 여진으로 기록됐고 이달에만 17회의 여진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지진과 같은 자연현상은 쉽게 예측할 수 없다"며 "내년에도 여진이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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