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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미래는 기업융합…M&A가 스타트업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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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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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0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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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이끌 스타트업]

"10여년전 초기에 투자했던 분들은 수백배의 투자이익을 거뒀습니다. 솔직히 투자사들이 거둬간 이익을 보면 다시 창업하는 것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싶죠."

지난해 기술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바이오기업 대표의 말이다. 성공한 스타트업 대표라면 한번쯤 가져봄직한 생각이다.

실제로 미국, 중국에선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성공한 스타트업이 새로운 스타트업 인수·투자에 더 적극적이다. 이미 공룡기업이 된 미국의 페이스북, 중국의 알리바바, 텐센트 등의 얘기다.

◇ 제4차 산업 이끄는 공룡기업, 스타트업 투자로 고성장 유지= 삼성전자 (60,400원 ▼2,200 -3.51%)는 최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며 박스피에 갇힌 코스피시장에서 홀로 독주, 시가총액이 지난 12월 27일 종가기준 253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페이스북 시가총액 412조원(원/달러 1207원)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알리바바(264조원)와 텐센트(265조원)에도 밀린다. 이들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삼성전자의 24~46% 수준이다.

실적 대비 시총이 이같이 차이가 나는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페이스북 알리바바 텐센트 모두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 내외다. 이들은 4차 산업 기반의 스타트업에 끊임없이 투자하고 M&A를 통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다만 M&A는 대기업이 벤처기업을 헐값에 사들이는 형태가 아니다.

페이스북은 미국에서도 통큰 인수자로 꼽힌다. 2012년 기업가치를 5억달러로 평가 받은 '인스타그램'을 10억달러(1조2100억원)에 인수했고, 2014년엔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을 190억 달러(22조9900억원)에 사들였다. 같은해 또 가상현실(VR) 기기 개발업체인 '오큘러스'를 23억 달러(2조78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21세의 팔머 럭키(Palmer Luckey)가 오큘러스를 창업한지 2년만이었다.

중국 텐센트는 벤처캐피털에 가까울 만큼 영역을 가리지 않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판 우버(UBER)로 불리는 택시예약앱 디디다처(Didi Dache)를 비롯해 온라인벼룩시장(58.com), 음식점 예약사이트(Dianping), 병원예약앱(Guahao), 세탁O2O서비스(eDaixi), 가정부 구인앱(eJiajJie) 등 인수업체들의 공통점을 찾기도 어려울 정도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에게 약 3000배의 투자수익을 안겨준 것으로 유명한 알리바바는 스타트업 투자·인수가 활발한 것은 물론 스타트업 대표 양성소로도 꼽힌다. 알리바바 직원들은 전자상거래 기업을 비롯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행, 금융 등 다양한 업종에서 창업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최근 총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설립해 타이완과 홍콩 스타트업에 지원하고 있는데, 투자를 받은 기업이 알리바바의 서비스 중 최소 하나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되갚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꽉 막힌 M&A 시장…4차산업 中에 넘기나 = 국내에서도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저금리·저성장의 영향으로 벤처캐피탈, 크라우드펀딩 등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KRX 스타트업 마켓(KSM)' 개장과 중기특화 금융투자회사 제도 도입, 증권사의 신기술사업금융업 진출도 눈에 띄는 변화다.

이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DSC인베스트먼트 (4,445원 ▲5 +0.11%)는 스타트업 투자로 성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벤처캐피탈로 꼽힌다. 카카오, 신라젠, 아미코젠, 옐로모바일 등에 투자했던 이 회사는 전체 투자액 중 63%를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중 50%가 4차산업 관련 분야다. 센서 알고리즘을 보유한 '스탠딩에그', 스마트팜 관련 기술을 보유한 '만나씨에이' 등이 투자받은 기업들이다.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기술이 급변하고 있어 10년 후 우리의 삶은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 속에 살아갈 가능성이 많다"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 및 기술간의 융합을 이루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10년 후 대박이 날 것 같은 산업으로 윤 대표는 △전기차 관련 비지니스 △화석연료 대체 에너지 산업 △1인 가구 대상 서비스업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를 활용한 응용 센서 분야 △글로벌 인구 고령화에 따른 바이오메디컬 산업 및 노년층 대상 어뮤즈먼트(Amusement) 산업을 꼽았다.

문제는 꽉막힌 자금회수시장이다. 국내에서 투자금 회수는 코스닥 IPO(기업공개)에 80~90% 의존하고 있어서다. 스타트업이 IPO까지 가려면 10년 정도 걸린다. 스타트업 투자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이 발달된 미국 중국 등에선 M&A가 활발해 자금순환이 빠른 반면 국내에선 대기업이 M&A를 하는 대신 인재를 빼내가는 경우가 많아 벤처기업 성장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경험이 있는 스타트업도 빠른 성장을 위해 IPO보다는 M&A를, 글로벌 성장을 위해 국내 보단 해외 투자처를 선호한다.

기술기반 교육 스타트업 '뤼이드(Riiid!)'의 장영준 대표는 "국내 기업들은 스타트업에 투자 또는 M&A를 한 경험이 없어서 중국회사 가운데 전략적 투자자를 찾고 있다"며 "중국정부의 달러유출 금지 규제가 풀리는 내년 중순쯤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스타트업 투자·M&A 적극적인 카카오의 PER은 36배 = 국내에서 스타트업 M&A에 적극적인 곳은 카카오 (56,900원 ▼1,000 -1.73%) 정도다.

카카오는 2014년 10월, 합병 법인 출범 이후 10여개의 굵직한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지난해 5월 내비게이션 앱 '김기사'를 제작 서비스하는 록앤올 지분 100%를 642억원에 인수한 사례다. 국내 스타트업 업계 기준 당시 최고가의 인수합병으로,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끌어올렸다.

인수 후 전면 리뉴얼한 카카오내비는 이전보다 주간 길안내 건수가 2배 이상, 월간 이용자는 2배 가까이 증가하는 성과가 나타났다.

2016년에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76.4% 인수에 1조8700억원을 투자했고, 이어 수도권 주차장 예약서비스업체인 파킹스퀘어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

스타트업의 주기에 맞는 단계적인 투자 체계를 구축한 것도 주목된다. 카카오는 2015년 3월 지분 100%를 인수한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해 총 72개 스타트업에 552억원을 투자하고 비즈니스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이 중 6개 회사를 인수합병했고 게임 개발사 넵튠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2016년 예상 순이익은 644억원이지만 시가총액은 현재 5조원에 이르고, 12개월선행 PER이 45.2배에 달한다. KTB투자증권은 카카오의 2017년 예상 순이익을 1590억원, 2018년엔 1950억원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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