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꿀빵]파격에 흥미 더한 19금 열폭 심리극 '여교사', 흥? 망?

머니투데이
  • 김현아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7,774
  • 2017.01.08 08:20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제목부터 어그로를 끄는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여교사'가 4일 개봉했다. '거인'으로 호평 받은 김태용 감독의 신작인데다 정유년 새해를 여는 첫 한국영화인지라 관객들의 기대 섞인 관심을 듬뿍 받은 '여교사'.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이 파격적인 문제작의 흥망포인트를 짚어봤다.

영화 '여교사'의 감독과 배우들이 이룬 '도레미파'. (왼쪽부터) 김태용 감독, 배우 김하늘, 유인영, 이원근.
영화 '여교사'의 감독과 배우들이 이룬 '도레미파'. (왼쪽부터) 김태용 감독, 배우 김하늘, 유인영, 이원근.


흥 포인트 하나.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흥미진진한 전개

'여교사'의 주인공은 고등학교 계약직 교사 박효주(김하늘)다. 정직원 전환 1순위로 꼽히던 박효주는 뜬금없이 날아든 이사장 딸내미 추혜영(유인영)에 밀려 마냥 계약직 신세에 머물고 만다. 박효주에겐 눈엣가시 같은 존재일 추혜영. 하지만 마냥 해맑은 추혜영은 같은 대학 선후배 사이임을 강조하며 박효주에게 살갑게 굴고 끊임없이 박효주에게 다가가며 친해지려 한다. 좋은 마음으로 오지랖을 떠는 추혜영이지만 추혜영이 가까이 다가갈수록 박효주는 돈, 집안, 남자 등등 모든 면에서 추혜영과 비교되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열폭에 찌들 뿐이다.

한없이 바닥을 치는 자존감, 한없이 치솟는 열등감이 버무려지면서 안 그래도 삶이 우울한 박효주는 점차 폭주하고 만다. 영화는 이러한 박효주의 정신세계를 차분히 따라가면서도 점차 이야기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박효주의 서서히 끓어오르는 감정선에다 학교 안에서의 권력관계, 금수저와 흙수저의 신분 차이, 교사와 제자라는 특수한 관계 등이 얽히고 설키면서 관객들에게 다음 장면을 예상할 수 없는 흥미진진함을 안겨준다. 그리고는 충격적인 엔딩. 이러한 흐름이 김하늘의 연기와 김태용 감독의 연출로 충분히 설명되고 설득된다.

무릎 꿇은 계약직과 그걸 내려다보는 금수저 그리고 금수저의 소박한 외제차. /사진제공=필라멘트픽처스
무릎 꿇은 계약직과 그걸 내려다보는 금수저 그리고 금수저의 소박한 외제차. /사진제공=필라멘트픽처스


흥 포인트 둘. 배우와 캐릭터의 찰떡 케미

옛날 옛적 영화 '바이준', 드라마 '피아노'에서의 김하늘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최근 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서의 김하늘이 반가웠던 관객이라면 이번 영화를 놓치지 말 것. 김하늘 특유의 서늘하고 차분한 감성이 영화 전반에 짙고도 짙게 깔려있으니. 박효주는 아마도 그동안 김하늘이 살아온 인물들 가운데 가장 우울하고 기력 없는 인물일텐데 '다행히도' 다른 누구도 아닌 김하늘을 만났기에 박효주란 인물이 살아났다.

이사장 딸내미가 바라보는 세상은 언제나 아름답겠지. /사진제공=필라멘트픽처스
이사장 딸내미가 바라보는 세상은 언제나 아름답겠지. /사진제공=필라멘트픽처스

유인영과 학교 이사장 딸 '혜영'은 그야말로 찰떡 궁합이다. 유인영 스스로 '해맑은 악역'이라 표현한 혜영은 '빙썅' '넌씨눈'의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본인은 좋은 마음에서 배려하지만 그가 가진 배경, 그로 인한 상대와의 어쩔 수 없는 차이 때문에 선의가 선의가 아니고 배려가 배려가 아니게 돼버리만 혜영은 그런 건 알지 못한다. 착하지만 눈치 없는 준하형을 보는 느낌이랄까. 보고 있자면 얄밉고 속 터지지만 괜한 자격지심으로 비쳐질까 두려워 어디에 말하기도 뭐한 '얄미운 금수저'. 줄곧 부잣집 딸내미이자 주인공을 시샘하는 악역을 맡아온 유인영과 참 잘 어울리는 인물이다. 게다가 유인영이 연기를 참 잘해서 영화를 보는 내내 박효주에 빙의해 마음 속으로 혜영의 뺨을 얼마나 후려쳤는지 모른다.


'여교사'를 보고나면 이희준의 얼굴만 봐도 짜증이 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여교사'를 보고나면 이희준의 얼굴만 봐도 짜증이 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찰떡 케미'는 두 주연뿐만 아니라 박효주의 (작가라는 핑계로 놀고 먹는) 백수 남친 역을 맡은 이희준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영화 '최악의 하루' 속 이희준을 능가하는 '찌질함'이다. 스크린에 이희준이 등장할 때마다 언론시사회 관객석에서 '아오'란 탄식이 흘러나왔을 정도다.

두 선생님의 사랑을 듬뿍 받은 남제자 신재하(이원근). /사진제공=필라멘트픽처스
두 선생님의 사랑을 듬뿍 받은 남제자 신재하(이원근). /사진제공=필라멘트픽처스


망 포인트 하나. 아무래도 여교사-남제자의 19금은 좀...

요즘 시대에 '여교사'란 제목을 달고선 '19금'이라니. 게다가 묘한 떡밥을 잔뜩 뿌리는 예고편을 보면 감독이 무슨 생각인 건지, 김하늘과 유인영이 왜 이 영화를 선택한 건지 의구심이 든다. '19금' 딱지를 단 영화답게 '여교사'에는 수차례 베드신이 등장한다. 문제는 그 베드신이 모두 여교사와 남제자의 베드신이란 것. 배우들의 노출 수위가 꽤 세다는 것. '막장 막장 개막장'이란 얘길 들어도 시원찮을 이 파격적인 소재 때문에 영화에 대한 관심과 거부감이 동시에 커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영화 초반 박효주의 열폭에 깊이 공감한다면 이러한 설정을 극복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많은 관객들에겐 눈살 찌푸려지는 '패륜' 영화로 기억될지 모르겠다.

영화 '여교사' 흥? 망?
영화 '여교사' 흥? 망?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머투맨 the 유튜브가이드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