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 명동 첫 직영점 오픈…재도약 노린다

지난 7일 서울 명동역 인근 영원무역 디자인센터 지상 2층(사진 위), 지하 1층(아래)에 노스페이스 직영매장이 오픈했다./사진=배영윤 기자

영원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명동에 직영 매장을 오픈하며 쇼핑 중심지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마케팅도 확대하는 등 아웃도어 불황기를 탈출하겠다는 각오다.


영원아웃도어는 지난 7일 명동역 인근에 신축한 영원무역 디자인센터 건물에 노스페이스 명동 직영점을 오픈했다고 16일 밝혔다. 2013년 명동 대리점 폐점 이후 4년 만에 명동에 매장을 연 것이다.

영원무역 디자인센터 건물은 2015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지하 6층, 지상 9층 규모로 최근 완공했다. 노스페이스 매장은 이 건물 지하 1층과 지상 2층에 들어섰다. 지하 1층은 아웃도어·스포츠 라인, 지상 2층은 라이프스타일 라인인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 상품 중심으로 구성됐다.

명동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과 쇼핑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 위치한 만큼 매출 증대는 물론 홍보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새 매장은 명동 지역에 오픈한 첫번째 '직영' 매장"이라며 "오픈한 지 일주일 정도 됐는데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의견, 동선 등을 바탕으로 상품 구성, 인테리어 등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07년 1조50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20~30% 고속 성장, 2014년 7조1600억원에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5년 6조8000억원, 2016년 6조원(업계 추정치)으로 역신장했다.


1997년 국내 사업 시작 이후 줄곧 리딩 브랜드 자리를 유지했던 노스페이스도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2012년 5050억원, 2013년 5267억원, 2014년 5321억원까지 치솟았던 매출은 2015년 3802억원으로 줄었다.

노스페이스는 아웃도어 업계가 사업 철수, 매장 폐점 등으로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혁신적인 기술·트렌디한 디자인 제품 개발을 지속했다. 2015년에는 20여년간 운영해온 사입제 영업방식에서 위탁판매제로 변경을 단행했다. 대리점주들의 재고 부담을 덜고 제2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초 350여개였던 매장은 올해 370여개로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2015년 3분기 누적 매출이 30% 급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숨통이 트인 셈이다. 브랜드 관계자는 "이번 겨울 시즌 선보인 '맥머도 다운', '부티' 등 대표 제품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는 등 '올림픽 특수'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2014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및 대한체육회 공식파트너(Tier1)'로 선정됐다. 올림픽 스태프 5만여명과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노스페이스 의류와 각종 용품을 착용한다.

트레일러닝, 스포츠 클라이밍 등 다양한 종목에서 우수한 선수를 발굴·육성하고 관련 용품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소비자들이 아웃도어·스포츠 전문가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할 계획이다.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부터 국내 사업을 시작해 업계 최초로 키즈라인(2007년), 라이프스타일 라인(화이트라벨, 2011년)을 론칭하는 등 소비자 니즈에 맞춰 선두적 행보를 이어왔다"며 "올해 올림픽 관련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아웃도어·스포츠 문화 저변 확대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