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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신한금융, 글로벌·디지털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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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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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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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지배구조로 미션·비전 등 큰 변화 없을 듯…젊어진 신한금융, 변화에 더 빨라질 것

 자산 371조의 국내 1위 금융회사인 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에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내정됐다. 신한금융지주는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 소재 본사에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개최하고 조 행장을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최종 추천했다. 조 행장과 경합을 벌였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면접 과정에서 사퇴했다. 사진은 이날 면접을 보러가는 조 행장. 2017.1.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산 371조의 국내 1위 금융회사인 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에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내정됐다. 신한금융지주는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 소재 본사에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개최하고 조 행장을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최종 추천했다. 조 행장과 경합을 벌였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면접 과정에서 사퇴했다. 사진은 이날 면접을 보러가는 조 행장. 2017.1.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19일 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신한금융이 젊어진다. 비전과 시스템에서 당장 큰 변화는 없겠지만 미래 변화에 대한 혁신은 한층 더 강화되고 빨라질 전망이다.

신한금융 한 관계자는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전술은 바뀔 수 있으나 전략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디지털 등 어디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자원 배분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를 함께 하는 따뜻한 금융’이라는 미션이나 ‘월드클래스 금융그룹(World Class Financial Group)’이라는 비전은 그대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회장이 바뀌었음에도 큰 변화를 예상하지 않는 이유는 신한금융의 지배구조와 경영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짜여 있기 때문이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사태로 조직이 분열을 겪은 뒤 취임한 만큼 무엇보다 조직 안정에 힘을 쏟으면서 사람이 바뀌어도 경영의 틀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데 초점을 맞췄다.

회장 한 사람이 바뀌었다고 하루 아침에 조직을 뒤흔들 수 있을 만큼 권한이 집중돼 있지도 않다. 한 회장은 신한은행을 비롯한 계열사 경영은 각 최고경영자(CEO)에게 맡기고 오로지 성과만을 바탕으로 인사에만 주력하는 것으로 회장 역할을 한정했다. 회장은 계열사 사장과 임원 인사를 통해 영향력을 발휘하는 전통이 세워진 만큼 새 회장이 전면에서 ‘나를 따르라’며 나서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당분간 한 회장이 고문으로 있으면서 차기 회장을 돕게 된다는 점도 큰 변화를 예상하지 않는 이유다. 신한금융은 일본 주주들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조 후보자는 아직 일본 주주들과 교류 경험이 적어 한 회장이 측면에서 지원할 전망이다. 아울러 한 회장이 고문으로 있는 동안 새 회장은 일본 주주들과 관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영 현안을 한 회장에게 자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장이 젊어짐에 따라 신한금융은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조 후보자는 1957년생으로 1948년생인 한 회장보다 10살가량 젊다. 이상경 신한금융그룹 지배구조 및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위원장은 “10살 차이는 같은 세대”라고 말했지만 회장과 계열사 CEO간 나이 차이를 5~6세 가량 둔다고 하면 다음 인사에서 계열사 CEO도 한층 젊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음 세대의 CEO를 양성하는 것이 신한금융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CEO들이 젊어지면 신한금융은 급변하는 금융환경 변화에 더욱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혁신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과 디지털 분야에 젊은 피를 수혈하며 성장의 기회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은행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약 0.5배에 불과할 정도로 성장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신한금융 새 회장은 글로벌과 디지털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데서 역량을 인정 받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이 M&A(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한금융은 2007년 LG카드(현재 신한카드)를 인수한 이후 이렇다 할 M&A 실적이 없다. 반면 KB금융그룹은 2015년 KB손해보험에 이어 지난해 현대증권을 인수했고 하나금융그룹은 2012년 한국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등 외형을 키웠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쟁 금융지주사가 M&A를 통해 규모를 키우고 있는 만큼 신한금융도 M&A에 나설 수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상 신한금융은 KB금융에 비해 카드에선 여전히 앞서지만 증권과 보험에선 뒤쳐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신한금융이 글로벌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M&A 기회를 엿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젊어진 회장 때문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한금융은 신한사태 이후 회장 장기집권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만 70세가 넘으면 회장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이같은 규정에도 조 후보자는 3연임이 가능해 9년간 신한금융을 이끌 수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나이 제한이 아니라 연임 제한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반면 신한금융이 신한사태 이후 많이 달라진데다 ‘사람’이 아닌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조직이기 때문에 장기집권에 따른 폐해를 미리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 이학렬
    이학렬 tootsie@mt.co.kr

    머니투데이 편집부, 증권부, 경제부, 정보미디어과학부, 이슈플러스팀 등을 거쳐 금융부에서 금융당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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