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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삼성전자와 쇼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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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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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2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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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삼성전자 주가, 200만원대 갈 겁니다. 갤럭시노트7? 부진해도 상관없습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의 업황 호조를 주목해야 합니다.”

더위가 한참이던 지난해 8월에 만난 한 투자전략 담당 애널리스트는 시장 전망을 묻자 답은 삼성전자 (68,200원 상승200 0.3%)라며 이렇게 답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출시 기대감 등으로 2013년1월 세운 사상 최고가 158만4000원을 넘어 160만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아무리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지만 ‘삼성전자=200만원’이라는 말은 좀처럼 믿기 힘들었다.

족집게 애널리스트라 불러줘야 할까. 정말 이 애널리스트의 말처럼 시장 기대를 견인했던 갤노트7이 단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황 호조를 바탕으로 지난해 4분기 9조2000억원이라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매달 월급을 모아 한주 한주씩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는 그의 혜안이 놀랍고도 부러울 따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사상 최고가 194만원을 기록하며 200만원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

주가로만 본다면 경영진으로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점수는 합격점이다.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경영 일선에 나선 이 부회장은 삼성정밀화학 등 화학 계열사 매각, 미국 전장부품 전문기업 하만 인수 등을 진두지휘하며 체질개선에 나섰다.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경쟁자였던 애플이 스티브 잡스 사망 후 부침을 겪고 있는데 반해 이 부회장의 선제적인 판단과 과감한 투자는 삼성전자를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황 호조의 최대 수혜자로 이끌었다.

이 같은 까닭에 삼성전자 주가는 최순실 게이트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 이 부회장이 특검의 22시간 밤샘 수사를 마친 13일 3.45% 하락하고 구속영장이 청구된 16일 2.14% 떨어져 184만원 마저 하회했지만 최고경영자(CEO) 리스크 보다는 중국의 대대적인 반도체 투자와 원화 강세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외국인 매도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코스피의 대표기업이기에 ‘코리아 프리미엄’을 위해서라도 삼성전자가 CEO 리스크에서 하루 빨리 벗어서 순항하기를 기대해 볼 뿐이다.

하지만 시장 평가가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곱씹을 필요가 있다. 법적인 판단은 차치하고서라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잡음은 경영평가에 있어 결코 작은 흠이 아니다. 증권가 내부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반성의 목소리가 왜 나오는지도 알아야 한다.

지난주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 사진이 각 신문의 1면을 장식했다. 바로 이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하얀색 쇼핑백을 손에 쥔 채 구치소 대기를 마친 후 차에 오르기 직전 모습이었다. 하얀색 쇼핑백에 무엇이 들었는지 등이 화제에 올랐다. 그 쇼핑백에 고뇌와 초조의 시간만큼 혁신과 신뢰의 묘안이 담겨 있었기를 바라본다.

[우보세]삼성전자와 쇼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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