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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레터]어제오늘 일 아닌 '빅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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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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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2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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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반기문·개헌 중심으로 한 2017년 빅텐트…2005년·2012년에도 등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사진=뉴스1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사진=뉴스1


# '빅텐트'(Big tent)는 문자 그대로 커다란 텐트를 의미한다. 영어사전은 이를 "정당이 다양한 범주의 견해를 허용하는 것"이라고 풀어놨다. 단어가 정치적으로 사용된 유래는 불명확하다. 하지만 보수 공화당 소속이던 미국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흑인 노예 해방을 주장한 진보 인사들을 끌어들일 당시 빅텐트라는 단어가 사용됐다고 한다. 지난해 힐러리 클린턴의 진보·보수 포괄 전략도 일부 측근들에 의해 빅텐트라 불렸다.

# 국내에서도 빅텐트는 어제오늘 나온 말이 아니었다. 2005년 맹형규 당시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빅텐트 정치연합'을 제안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대(大)연정론에 맞서 그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모으자는 의도였다. 맹 의장의 빅텐트는 한나라당, 호남 등 당시 '반노' 정치세력을 아우르는 구상이었지만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다. 빅텐트는 대선을 앞두고도 등장한 바 있다.

2012년 대선을 앞둔 신기남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의 주장이었다. 신 의원은 "민주통합당과 안철수 세력, 유시민·심상정·노회찬 등 유연한 진보세력이 뭉친 야권공동수권정당 '빅텐트'를 꾸리자"고 제시했다. 하지만 신 의원의 주장과 달리 연합은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 수준에 머물렀다. 대선 승리는 당시 보수세력이 총결집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돌아갔다.

# 2017년 빅텐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서있다. 반 전 총장은 직접 빅텐트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 23일 KBS에 출연해 "국가를 위해 정치질서를 재편하겠다는 분들과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개헌'을 고리로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만남을 가지며 '정치교체'를 목표로 한 빅텐트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비판적 시선도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이) 접촉한 인사들을 보면 사실상 박근혜·이명박 정권 분들과 함께 새 보수 세력의 집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을 향한 견제구다. 그런 박 대표도 ‘국민의당’ 중심의 ‘제3지대 빅텐트’를 꿈꾼다. 누구의 빅텐트가 쳐질지, 아니면 이번에도 그림으로만 끝날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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