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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슬리 관계자, 안종범·김종 등장에 크게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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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수 기자
  •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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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3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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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영 "최순실, 安·金 동원…누슬리와 '중계수수료 '5%' 항목 삽입 강조" 증언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이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8차 공판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이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8차 공판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6·구속기소)를 이용해 스포츠 사업 이권을 챙기려 한 정황이 법정에서 드러났다.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 전 수석의 8차 공판기일에서 K스포츠재단 박헌영 과장은 "지난해 3월 더블루K가 스위스 건설업체 누슬리와 국내 라이선스 독점계약을 맺는 자리에 안 전 수석과 김 전 차관이 나와 누슬리 관계자들이 크게 당황했다"고 증언했다.

박 과장 증언에 따르면 당시 최씨는 더블루K가 국내에서 누슬리에 일감을 소개해 계약이 성사됐을 경우 금액의 5%를 갖는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반드시 넣으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5% 부분을 넣지 않으면 안 전 수석과 김 전 차관은 미팅 자리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과장은 누슬리에 더블루K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려면 안 전 수석과 김 전 차관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증언했다. 박 과장은 "누슬리와 전혀 일면식이 없어 만나자마자 계약서를 쓸 입장이 아니었다"며 "신뢰성을 제공하려면 두 사람이 나오는 게 맞다고 해서 최씨 지시로 나온 것으로 안다"고 증언했다. 이어 "(누슬리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래 없던 '5%'라는 글씨를 넣고 양해를 구한 뒤 (계약을) 확정지었다"고 답했다.

박 과장이 계약이 성사됐다고 보고하자 최씨는 "그럼 안 전 수석과 김 전 차관이 갈 것"이라고 말했고, 두 사람은 실제로 40분에서 1시간 후에 그 자리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미팅 전까지 두 사람이 나온다는 사실을 몰랐던 누슬리 관계자들은 인터넷으로 두 사람의 얼굴과 지위를 확인한 뒤 깜짝 놀랐다고 한다.

계약서에 5% 부분이 들어감으로써 최씨의 더블루K는 지속적인 수입원을 확보하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박 과장은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 등 앞으로도 누슬리가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며 "영업수수료를 받는 형식으로 계약을 해두면 더블루K의 매출방안이 될 수 있을 걸로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최씨가 SK그룹에 K스포츠재단의 사업비 80억원을 지원하도록 지시한 과정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박 과장의 증언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2∼3월 체육인재 해외 전지훈련 예산지원, 가이드러너 육성사업 등의 명목으로 자금 출연을 요구할 제안서를 만들게 했다.

이 제안서는 사업타당성 등에 대한 검토 없이 만든 기초안 수준의 문건이었다고 한다. 최씨는 이 문건을 SK에 제시하고 사업비로 80억원을 받아오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과장은 "최씨가 'SK와 얘기가 됐으니 말을 하면 돈을 줄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일부 예산은 자신이 독일에 세운 비덱스포츠로 바로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박 과장은 최씨가 재단 사업 명목으로 자금을 빼돌리려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고 한다.

한편 박 과장은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는 최씨의 포스트잇에 적힌 내용대로 운영됐다고 말했다. 검찰 측에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제출한 최씨의 포스트잇을 제시하자 박 과장은 "제가 기획안 작성을 담당했기 때문에 포스트잇을 많이 받았다"며 "(최씨가) 항상 저런 식으로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포스트잇엔 '5대 거점 스포츠센터 설립 예상지역', '포스코 스포츠단 창설 계획' 등 주요 사업계획이 적혀 있었다.

박 과장은 최씨가 노 부장에게 포스트잇에 지시 사항을 적어주는 것을 직접 목격했고, 재판부에 제출된 포스트잇의 내용을 논의할 때 자신도 함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단이 문제가 된 지난해 8월쯤 최씨에게서 자료를 파기하라는 지시를 받고 포스트잇을 없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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