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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이요? 꽃 팔아야죠”… 취준생, 졸업식에도 ‘눈물의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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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팀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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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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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한파에 졸업식 불참하고 '알바 전선'…가족·친구 눈치에 졸업식 학사모는 '옛말'

13일 오후 한 대학교 학위수여식장 앞에 마련된 꽃 판매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13일 오후 한 대학교 학위수여식장 앞에 마련된 꽃 판매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취업준비생 A씨(26)는 오는 22일 예정된 학부 졸업식에 가지 않기로 했다. 졸업시즌 약 2주간 타 대학 앞에서 꽃을 파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결정한 것. A씨는 아르바이트가 자신의 졸업식과 일정이 겹친다는 걸 알면서도 최저시급 보다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어 일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상반기 공채가 시작되기 전에 한푼이라도 더 벌어야 취업 준비에 지장이 없다는 생각도 컸다. 졸업식에 참석해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한편으론 졸업식에 참석할 수 없는 사정이 생긴 게 오히려 잘 됐다는 위안이 든다. 취업을 못 해 교수님과 후배, 가족의 얼굴을 볼 면목이 없어서다.

유례없는 취업난으로 대학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취업 여부가 졸업식 참여 자격으로 여겨지며 졸업을 앞둔 취업준비생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만 간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졸업예정 대학생 692명을 대상으로 ‘졸업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참석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49.7%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졸업식에 가지 않겠다’, ‘참석 여부를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대학생은 각각 32.7%, 17.9%로 참석에 대한 부정적 대답이 50.6%를 차지, 과반수에 달했다.

졸업식 참석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취업 문제다. 졸업식 참석에 대해 부정적 응답을 한 대학생들 대부분 ‘취업에 성공하지 못 해서’, ‘졸업식 전에 취업하지 못할 것 같아서’, ‘구직활동을 해야 해서’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홍익대학교 졸업생 김모씨(24)도 졸업식 대신 취업 스터디를 갈 생각이다. 대기업 공채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취업을 준비하는 동기들이 모두 졸업식에 오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졸업식 날 기념으로 학사모 쓴 사진이라도 남겨둘까 싶어 친구들에게 물었더니 취준생이라 다들 가지 않겠다고 했다”며 “취업한 동기들을 보면 괜히 기가 죽을 것 같아 졸업식보다 취업 스터디에 참석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구직 활동에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 졸업식에 불참하는 경우도 많다. 올해 세종대학교 졸업 예정인 권모씨(25)는 졸업식 날에도 평소 하던 아르바이트를 계속 할 예정이다.

권씨는 “아르바이트와 졸업식 시간이 정확히 겹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며 “취준생이라 한 푼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인데 아르바이트를 하루 빠지면 주휴수당을 못 받게 된다"고 말했다.

취업 빙하기에 얼어붙은 졸업식 분위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00인 이상 대기업의 올 상반기 채용 예정 인원은 2만9000명으로 최근 8년간 가장 적은 규모다.

반면 올해부터 3년간 4년제 대학 졸업생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4년제 대학 입학생은 2010년 35만명을 넘어섰고 2012년 37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는 17일 졸업예정인 한 취준생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취업 빙하기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졸업식을 앞두고도 전혀 기쁘지 않다”며 “할 수만 있다면 돈을 더 주고라도 학교에 계속 남아있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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