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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아니잖나…정말 리서치만 잘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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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세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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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23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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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 …애널리스트 '폴 영업' 없애고 연구로만 평가

"초등학생 아니잖나…정말 리서치만 잘하면 돼"
"사람이 행복하고 일하는 게 즐거운 이유는 모티베이션(동기부여)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걸 유지해 주는 역할만 하는 거고. 연구원들이 초등학생이 아니잖아요. 자평하기로 저희는 스스로 일하고 있다, 즐거워서!(웃음)."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만난 이경수(43·사진)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직 목표와 개인 목표가 일치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연구원들이 인생 목표를 이루는 것과 함께 그 과정에서 누릴 수 있는 성취감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5년 41세 나이로 최연소 센터장을 맡으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1년 삼성증권에서 시작해 대우증권, 토러스투자증권을 거쳐 2012년부터는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을 맡았다. 당시 투자전략(스트래지스트)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단골로 선정됐다.

세상의 평가에 가장 후한 점수를 받았지만 그는 '시스템 전복'을 구상해왔다. 센터장을 맡은지 1년여가 지난 지금도 '리서치 다운 리서치'에 목마르다.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애널리스트는 글 잘 쓰고 분석을 제대로 하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면 됐다. 그 시대로 회귀하고 싶다."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 애널리스트에게도 일명 '폴(poll·여론조사) 영업'이라는 압박이 생겼다. 언론사 등에서 애널리스트들을 순위로 매기는 '폴' 등의 대외적인 성과에 집착하게 된 것. 언젠가부터 폴 성과에 따라 몸값을 올려 이직하는 것이 일반적인 문화가 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러한 폴 영업을 성과에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한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소속 연구원은 "폴에 대한 압박이 다른 하우스보다 현저히 낮고, 일한 만큼 성과보상을 해준다"며 "식사와 술자리 등 영업할 시간에 자료 한 번 더 보고, 세미나 한번 더 가는 게 훨씬 좋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객관적인 평가가 가장 중요하다"며 "평가 방법이 명확해야 하고 수치로 증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의 리포트 실적을 매주 집계해서 공개하고 이게 쌓여 연말평가에 그대로 반영된다. 심화분석(in-depth) 리포트에는 가중치를 많이 두는 등 리포트 질을 끌어올리는 게 최우선이라는 설명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신의 한수' 리포트.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를 선임 애널리스트 6명이 협업을 통해 작성한 이 보고서는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사진=메리츠종금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신의 한수' 리포트.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를 선임 애널리스트 6명이 협업을 통해 작성한 이 보고서는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사진=메리츠종금증권
앞으로는 산업 간 융복합 리포트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한 사람이 자기 시각만 가지고 세상을 해석하기가 어려워졌다"면서 "시간은 많이 걸리더라도 전문가들이 모여 치열하게 토론해 팀 간 콜라보(협업)를 통해 리포트를 같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중국과 일본 등 해외 기업 탐방을 통해 외부 시각에서 우리나라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미러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지금까지는 연구원을 밀어붙이고 채찍질하는 하우스들의 성과가 좋았지만 과연 그런 리더십이 정답인가에 대한 의문이 항상 있었다"면서 "자율적인 조직문화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이 센터장을 "큰형 같다"고 비유했다. 그는 "실제로 혼나도 잘못한 것만 가지고 뭐라고 하기 때문에 별로 기분 나쁘지 않게 혼난다"면서 "이직이 잦은 리서치 업계지만 그러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군더더기 없는 메리츠종금증권의 조직문화는 실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6% 증가한 4조946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3269억원, 당기순이익은 2538억원으로 각각 19.3%, 11.7% 감소했다. 그러나 기업의 수익성 잣대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4%로, 2014년 이래 3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업계 최고 수준이다.



  • 하세린
    하세린 iwrite@mt.co.kr

    한 마디의 말이 들어맞지 않으면 천 마디의 말을 더 해도 소용이 없다. 그러기에 중심이 되는 한마디를 삼가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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