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전문기업 레드로버 (610원 ▲38 +6.6%)가 올해 '스파크'와 '넛잡2' 개봉으로 본격적인 실적 사냥에 나선다. 올해는 단순 애니메이션 상영에서 벗어나 공연으로 영역을 넓혀 수익구조를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레드로버는 오는 4월 애니메이션 '스파크', 8월 '넛잡2', 하반기 공연 '넛잡 라이브'를 선보인다.

레드로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8억 5500만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418억9800만원으로 같은 기간 8.6% 증가했다. 지난해 실적개선에 이어 올해는 수년간 준비했던 콘텐츠를 모두 공개해 재도약의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레드로버는 캐나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툰박스'와 협업해 할리우드 제작사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 2014년 개봉한 '넛잡'은 북미 3472개 상영관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고, 글로벌 140여 국가에서 개봉해 1억725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당시만 해도 한국 애니메이션의 글로벌 진출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더욱이 애니메이션은 일반 영화와 비교해 제작기간이 길고 비용도 많이 들어 투자유치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넛잡'의 성공 이후 시각이 바뀌면서 레드로버는 제작 라인업을 확대해 '스파크'와 '넛잡2'를 준비했다. 4월 개봉하는 '스파크'는 중국 고전인 서유기의 손오공을 주인공으로 한다. 8월 개봉하는 '넛잡2'는 '넛잡'의 속편이다.

'스파크'와 '넛잡2' 모두 목소리 연기자로 할리우드 스타들을 캐스팅했다. '스파크'는 힐러리 스웽크, 수잔 서랜든, 제시카 비엘, 패트릭 스튜어트가, '넛잡2'에는 청룽, 윌 아넷, 케서린 헤이글, 마야 루돌프 등이 참여했다.

애니메이션은 극장 상영 수익 외에 다양한 부가 상품을 통한 로열티 매출이 크다. 레드로버는 2014년에는 부가 상품을 개발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최대주주인 중국 쑤닝 유니버설 미디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특히 하반기 캐나다 퀘백에서 공개되는 공연 '넛잡 라이브'에 대한 기대가 크다. '넛잡 라이브'는 애니메이션 '넛잡'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공연으로, '태양의 서커스' 제작팀으로 유명한 공연 제작사 몬러브가 제작을 맡는다.

몬러브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아이스에이지 라이브'는 3년 동안 약 100만명 이상이 관람했다. 최근 드라마 '도깨비'의 인기로 캐나다 퀘백에 대한 관심이 높아, 애니메이션 한류를 일으키는데 도움이 기대된다.

애니메이션과 공연은 2~4분기에 나눠서 공개돼 레드로버의 분기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레드로버 관계자는 "애니메이션과 공연 외에 AR(증강현실) 게임 개발 등 다양한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는 애니메이션 글로벌 상영수익 반영으로 수익성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